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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비어있는 주택연금 가입 주택, 신혼부부에 싸게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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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주택연금 가입 주택을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저렴하게 빌려주는 제도가 도입된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유휴주택을 임대해 임대소득을 올리고, 청년층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주택금융공사와 SH공사는 '주택연금 가입주택 전대방식 임대'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시범사업 일정에 맞춰 전대차보증금 대출보증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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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도는 고령층의 노후생활 안정을 돕고, 신혼부부 등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택연금 가입자 가운데 요양원이나 병원 입원 등으로 집을 오래 비우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SH공사에 주택을 임대하면, SH공사가 이 주택을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시세의 80% 정도로 다시 임대를 하게 된다. 서울시는 주택 입주수선비 100만원을 지원해 청년층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택금융공사는 이 제도가 주택연금 가입자와 청년층 세입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제도라고 설명한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비워둬야 하는 주택을 편리하게 임대해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대략 기존 연금소득 대비 25~30% 정도 소득이 높아질 것으로 주택금융공사는 보고 있다.

주택에 입주하는 청년 세대는 시세보다 8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수선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중개수수료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SH공사를 통한 전대방식이라 보증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주택금융공사와 SH공사는 올해 하반기 본 사업에 들어가기 앞서 이번달부터 시범사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동대문구의 도시형 생활주택과 서울 영등포구의 나홀로 아파트가 시범사업 대상이다. 이미 시범사업 주택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끝내고 입주자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입주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주택금융공사와 시중은행의 업무협약 체결을 거쳐 관련 상품이 출시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하반기 SH공사,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로도 사업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작년말 7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전체 가입자의 33% 정도가 몰려 있고 서울에 29% 정도가 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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