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G7 확대 관련해 한국에 가장 먼저 전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장 진급자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육·해·공군 중장 진급자 16명으로부터 보직 및 진급 신고를 받은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G11 또는 G12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과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서 세계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늘 생각하라는 주문이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가 재래식 전력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각국의 군사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6위로 나타난 사실을 언급하며 첨단과학장비 및 발전된 기술과 시스템, 지휘통제권을 강조했다.
이날 삼정검(三精劍) 수치(綬幟) 수여식에는 박주경 육군군수사령관 등 11명,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 등 2명, 김준식 공군참모차장 등 3명 등 육·해·공 3군 중장 진급자 16명이 참석했다.
육·해·공 3군 준장 진급자에게는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삼정검이 주어지고, 중장 진급자부터는 보직·계급·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수치를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달아주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장 진급자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진급자 16명에게 수치를 매어 준 뒤 진급 장성 및 배우자와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삼정검에 달아드린 수치는 중장 진급의 상징”이라며 “그 속에는 국가를 위해 오랜 세월을 군에 몸바친 헌신, 군인의 길을 걸어온 긍지, 자부심, 명예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 “그에 대한 국가의 인정과 국민의 기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군의 헌신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전 군에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강민석 대변인은 2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7 이외에 4개국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참여 확대 의사를 밝힌 뒤 가장 먼저 전화를 건 곳이 문 대통령이었다. 한국의 발표로 G11 또는 G12 확대를 공식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은 4개국 외 브라질을 포함 시키는 G12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 간의 통화는 약 15분간 이뤄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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