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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美정치인들, 백인 표 잃을까 인종차별 문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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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타임스스퀘어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참여한 백인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0.6.2 ju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의 흑인 사망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인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외면하는 것은 백인 유권자의 표를 잃을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중국 매체가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 당국과 절대다수 미국 국회의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 역시 백인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소수민족을 비롯한 대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을 당했다"면서 "이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절망의 경계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중국과 같은 대대적인 빈곤 부양책을 사용할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다"면서 "자본주의의 취약 계층에 대한 냉담한 태도는 지난 몇 개월간 분명하게 표면 위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당 정치는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중의 독립적인 사고를 제한했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행위는 정당이 국민의 이익에 더 피해를 주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에는 4년마다 선거가 있지만, 빈곤계층은 사실상 당선되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정책이나 빈곤 부양 정책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당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흑인들과 빈곤 계층이 일정 기간마다 시위를 반복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그러나 미국 사회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런 반복된 폭발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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