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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국은 전쟁터 아니다" 퇴역장성들 시위 진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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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워싱턴 시위 현장.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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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사망 규탄 시위 강경진압을 천명한 가운데 군 전투헬기까지 투입되자 퇴역장성들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한목소리로 거세게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전 미 합참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격화된 시위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한 뒤 각 주에 주 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도보로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방문했는데, 이를 위해 백악관 인근 시위대가 최루가스와 고무탄으로 강제 해산됐다.

워싱턴DC 시위 진압 과정에선 전투용 헬리콥터 '블랙호크'로 추정되는 헬기까지 투입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됐던 군사용 헬기로 알려졌다.

토니 토마스 예비역 장군은 트위터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결코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연방 군대 총동원'의 근거가 되는 1807년 내란법(Insurrection Act) 발동에 회의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은 '디 애틀랜틱' 기고글을 통해 "반란법 (발동) 준비를 들먹일 만한 문턱은 넘지 않았다"라며 "우리 군 병력이 정치적 목적에 끌려들어 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세인트 존스 교회를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주 방위군 병력을 포함한 보안 요원들이 강제로, 난폭하게 길을 내는 모습은 구역질이 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방부는 워싱턴에 주둔할 병력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NYT는 "국방부 관리들에 따르면 500명에서 수천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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