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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클립' 론칭하자 KLAY 코인 20%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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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일 정식 출시된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제공 | 그라운드X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KLAY), 일명 카카오 코인이 지난 5월 14일 지닥(GDAC) 가상자산 거래소 원화마켓에 국내 최초 단독 상장된 이후 클레이는 지난 2일 데이빗 거래소에도 상장됐다. 모두 그라운드X와 협의하지 않은 상장이었고 그 결과 3일 가상자산 지갑 ‘클립(CLIP)’ 출시와 더불어 이벤트 경품으로 지급된 KLAY 코인의 시세는 빠르게 하락했다.

3일 정식 론칭한 카카오톡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은 카카오톡 안에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카카오 계정에 연동할 수 있다. 앱 설치도, 복잡한 가입 절차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가상자산 지갑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그라운드X는 클립 지갑을 설치한 이들에게 가입 축하 경품으로 50KLAY씩을 지급했다.

KLAY는 3일 오전만 해도 개당 184원~188원을 유지했으나 클립 지갑 론칭 직후 이벤트로 받은 50KLAY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했다. 이날 낮 12시 20분 현재 데이빗 거래소의 KLAY 가격은 150원, 지닥은 149.10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그라운드X와 협의를 마치지 않았더라 하더라도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거래소가 2곳이나 되니 아마도 KLAY를 팔고 다른 보유 코인을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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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만 해도 190원에 가까웠던 KLAY 가격은 정오가 지나면서 1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출처 | 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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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닥 외에 데이빗 거래소에서도 KLAY는 클립 지갑 론칭과 사은품 50KLAY가 제공된 직후 가격이 15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출처 | 데이빗


이 밖에도 중고나라 등에는 KLAY 코인을 매입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카카오톡 친구맺기를 한 후 50KLAY를 전송해주면 4000원~5000원을 입금해주겠다는 글이다. 결국 카카오와 그라운드X의 결과물인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레이와 가상자산 KLAY는 공짜로 뿌려서 타 코인을 사게 만드는 데에만 일조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그라운드X에 따르면 클립 사용자는 소셜,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클레이튼(Klaytn) 기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비앱에서 획득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거나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클립은 출시일 기준으로 클레이튼의 자체 토큰인 클레이(KLAY)를 포함 총 11종의 가상자산과 비앱이 발행한 다양한 종류와 속성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지원한다. 그라운드X는 클립에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의 개수와 종류를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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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지갑 ‘클립’ 출시 직후 중고나라 카페에 KLAY 코인을 구입하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출처 | 중고나라


클립의 차별화 포인트는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쉬운 사용성, 높은 보안성, 광범위한 확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사용자는 클립에서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지갑 주소를 알지 못해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의 전송 속도 역시 일반적인 모바일 뱅킹 이체만큼 빠르며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서비스 보안성도 높였다.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키 관리 서비스(KMS)’ 기술을 이용해 보안키를 암호화된 형태로 보관한다. 사용자가 직접 보안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실수나 해킹에 의해 보안키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 KMS는 클립을 운영하는 그라운드X조차도 보안키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또 클립은 그라운드X 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도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의적인 외부 업체들이 디지털 자산의 잠재성과 확장성 등을 탐색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모바일 앱이나 개인까지도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립은 미래 인터넷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자산을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는 클립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이어갈 방침이다. 하반기 중에는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직접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는 클립 버전을 선보이고 네이티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출시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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