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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넥슨까지 투자 나선다…대규모 투자 나선 게임업계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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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개발사 지분 투자 및 M&A 활발

IP 확보·사업다각화·시너지 창출 목표

이데일리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넥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 20년간 몸집을 키워온 게임업계 ‘큰 형님’들이 이제는 대규모 외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 글로벌 IP(지식재산권) 확보부터 사업다각화,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목표 속에 게임 외 사업까지도 손을 뻗치고 있다.

◇넥슨, 1조8000억 어디에 풀까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들에 15억달러(약 1조845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넥슨 측은 “게임 회사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특정 지역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회사의 비전을 반영하는 주요 IP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투자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만,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우리는 우수한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선도적인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들에 투자하려 한다”며 “훌륭한 IP를 만들고 유지해 온 능력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에 더해, 함께 일할 기회가 열려 있는 장기적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투자 용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표한 금액이 큰 만큼 시장은 시시각각 반응하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등은 일본법인의 투자 발표 공시 직후 주가가 장중 급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주체로 물망에 올랐던 디즈니부터 일렉트로닉 아츠(EA), 넷플릭스 등이 투자 및 협업 대상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코나미나 스퀘어에닉스 등 최근 가치가 하락한 일본의 게임사들도 오르내리고 있다.

넥슨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지분 전량을 5년 내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72.8% 수준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게임 개발사 엠바크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차세대 온라인 세계를 대표할 만한 첫 멀티플레이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인수를 통해 넥슨은 서구권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넥슨의 사내이사이자 엠바크 창업자인 패트릭 쇠더룬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타사업부터 중소 게임사까지…게임계 M&A 바람

앞서 지난 2일 국내에서는 넷마블(251270)과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 중인 게임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한 데 모여 새로운 협업·상생 모델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게임분야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에서 “최근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분 모두 흔쾌히 게임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올 하반기 1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게임전문 펀드를 따로 조성해 참여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집중 투자와 함께 성공한 선배기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키우는 멘토 역할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펀드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대형 게임사와 중소형 게임사 간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지금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문했고, 업계 수장들은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굵직한 투자 및 M&A를 통해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2014억원)와 2019년 말 코웨이(1조7000억원)에 연달아 투자해 각각 2대주주와 최대주주에 올랐다. 와이제이엠게임즈(193250)는 지난해 11월 모바일게임 회사 액션스퀘어(205500)의 지분 26.41%를 12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컴투스도 최근 중소 개발사인 티키타카스튜디오를 30억원대에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8월 100억원을 투자했던 중견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7%를 올 2월 1181억원에 취득했고,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설립된 제로게임즈의 지분 100%를 올 4월 320억원에 확보하는 등 게임업계 M&A 사례는 최근 들어 활발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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