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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못 가니 반값 명품이라도…수요 몰리면서 인터넷 접속 중단, 흥행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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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2시간여 만에 준비 품목 80%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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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화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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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면세품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첫날인 3일 ‘반값 명품’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2시간여 만에 준비된 품목의 80%가 품절됐다. 유통업계마저도 예상치 못한 ‘흥행’에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억눌려 있던 면세품 쇼핑 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재고 면세품 판매 첫 테이프를 끊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재고 물품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수요도 폭주했다. 접수 시작과 동시에 15만명이 몰려들었고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접속은 모두 중단됐다. 평소 에스아이빌리지의 하루 평균 접속자는 20만명 정도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에 이날부터 재고 면세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팝업창이 뜬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에스아이빌리지 신규회원 수는 전주 같은 기간(5월 25~26일)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서버 용량을 증설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약 9시 40분부터 이미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몰려 내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에스아이빌리지 접속 지연 문제는 오전 11시 20분쯤에서야 해결돼 정상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구매자가 몰리면서 오후 1시 30분 돼서는 판매 품목 200가지 중 약 80%가 동이 났다. 오후 4시에는 90% 가까이 팔렸다.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형성됐고, 국내에서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의 제품이 판매 품목에 포함되면서 접속이 폭주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면세품은 공항 같은 보세구역 밖에서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 이번 면세품 내수 판매는 코로나19 때문에 여행객이 급감함에 따라 면세점에 쌓인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말 관세청이 한시적으로 허용한 데 따라 이뤄졌다. 이른바 최상위 명품 브랜드로 분류되는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뷔통 등이 내수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빠진 데다, 입고 후 6개월 이상 된 재고만 판매가 허용됐기 때문에 당초 업계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6개월 이상 된 재고품 할인판매로 얻는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시내 면세점 매출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미미하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면세점들이 내수 판매에 나설 수밖에 없는 건 떠안고 있으면 고스란히 손해만 보기 때문이다. 보관하는 데도 처분(소각)하는 데도 모두 돈이 들기 때문에 마진을 최소화하더라도 재고를 최대한 소진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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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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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품 중 술·담배는 가격이 낮고, 향수·화장품은 내수 판매를 하려면 성분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 풀리는 면세품은 패션·잡화 위주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잡화 재고가 특히 많은 신세계가 내수 판매에 발 빠르게 나선 게 이런 이유에서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도 3일 오전 9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이 보유한 지방시와 펜디 85개 품목 제품들을 최대 47% 할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으로 전체 수량의 20%가 팔렸다”며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해가며 면세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정부 차원의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기간에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재고 판매에 대해 “여러 판매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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