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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충격 압도한 돈의 힘…주요국 증시 올해 고점 90%까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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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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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경제전반을 망가뜨리면서 올해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은 예상외로 강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올해 2월 19일 전 고점(9817.18)을 찍었는데,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9608.38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인 전 고점의 97.9%까지 도달했다. 전 고점 돌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S&P500과 다우존스30산업지수도 사상 최고치의 각각 91%, 87.1% 수준에 도달했다.

금융시장의 이 같은 '나 홀로 강세'에 대해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시장은 양심이 없다. 시장은 눈이 없고 귀도 없다"라며 "아무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약탈과 건물 파괴가 일어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스티븐 드상티스 전략가는 "시장은 6개월 또는 9개월 앞을 내다본다"며 "경기와 기업 실적은 회복되기 시작한 반면 폭동은 앞으로 2주면 끝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의 이 같은 이례적 호황에 아시아 증시도 연일 상승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2일 코스닥이 이미 올해 2월 기록한 전 고점을 넘어섰고, 더디 오르는 듯 보였던 코스피 역시 3일 2147.00까지 올라가면서 올해 최고치였던 2267.25의 94.7%까지 치고 올라와 근접했다.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 대만 자취엔 등도 모두 올해 최고치의 90% 이상으로 지수가 올라와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이 같은 괴리는 1차적으론 '기대감'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던 시기는 지난 3월이었고,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그간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정책도 한몫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은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하고, 코로나19 파장도 여전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승하는 힘을 받고 있다"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기대감으로 내달리는 시장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 미국 주식전략책임자는 CNBC에 "미국 연준의 지원책이 부정적인 뉴스를 상쇄할 만큼 강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제로금리로 현금 가치가 떨어지자 유동성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했던 사람들이 주가가 코로나19로 확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뛰어들었다는 관측도 유력하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원유선물, 금 등 가리지 않고 가격이 떨어지면 사고 있는데, 이는 과거 금융위기 때 '언젠가는 회복된다'는 경험치와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 도래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생겼고, 이는 20·30대부터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가리지 않고 주식을 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이미 현 증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요인보다는 3분기 이후 회복할 경제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 각 증권사가 내놨던 올해 증시 전망(2350~2500)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6월 중으로 2200선을 넘어서고, 하반기에는 2400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듯 줄어들지 않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홍콩보안법 통과, 반인종차별 시위 등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경제 재개 위협요인 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박인혜 기자 / 김덕식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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