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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진서 "커제와의 16강전 승산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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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조선일보기왕전

신진서 “커제와의 16강전 승산은 51%”

[LG배 조선일보기왕전 3일째]

한 중 두 나라 바둑을 대표하는 신진서(20)와 커제(23)가 오는 8일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2회전(16강전)서 격돌한다. 신진서는 대회 3일째인 3일 중국 판윈러(24)와의 1회전을 168수 만에 백 불계로 이겼다. 커제는 전날 한국 신예 박건호를 흑 불계로 제치고 첫 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이번 본선 1·2회전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 간의 인터넷 원격 대국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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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2연패를 겨냥 중인 신진서. 3일 중국 판윈러에 이어 8일 중국 최강자 커제를 만나게 된 그는 "컨디션은 좋으며 내 승산이 좀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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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넘어야 할 산…전혀 두렵지 않다”

3일로 1회전(32강전)을 종료하고 2회전 대진을 추첨한 결과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신진서와 커제가 만나게 됐다. 신진서는 지난 해 24회 LG배서 처음 메이저 정상을 밟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날까지 시즌 29승 3패를 마크하면서 올해 다승 및 승률(90.6%) 1위를 질주 중이다.

신진서는 또 아직 2연패(連覇) 기사가 단 1명도 배출되지 않은 LG배 징크스에도 도전 중이다. 지난 24년 간 LG배 우승자는 예외 없이 이듬해 조기 탈락을 거듭해왔다. 신진서가 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우선 커제의 벽을 넘어야 한다.

커제는 메이저급 세계 대회서 우승 7회, 준우승 1회를 기록 중인 톱스타지만 그 동안 LG배에선 4강 두 차례에 그쳐왔다. 이처럼 물러설 수 없는 두 기사가 대진 추첨 결과 결승 아닌 초반전에 만나게 된 것은 운명적이다. 둘 간 통산전적은 커제가 7승 3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 해 LG배 준결승에선 신진서가 커제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등 흐름이 바뀌고 있다.

4강만 두 번 그쳤던 커제도 물러설 수 없는 대회

신진서는 승산을 묻는 질문에 “51%쯤으로 본다”며 “컨디션도 무난하다”고 했다. “중국기사들의 실력은 모두 비슷하게 강하다. 그중 약간 더 센 강자와 만났는데, 어차피 우승까지 바라보려면 넘어야 할 산”이라고도 했다. 추첨에 앞서 중국 랭킹 11위 판윈러를 꺾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엔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만족”이라며 흡족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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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윈러와의 32강전 대국에 앞서 한국기원에 입장하면서 전자기기 보유 점검을 받고 있는 신진서. 이번 대회 본선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원격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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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계 여성바둑 최강자로 꼽히는 최정(24)은 이날 중국 랭킹 12위 자오천위(21)전서 막판 실족, 탈락했다. 세 차례 자력 출전에 이어 이번 와일드카드까지 LG배에 네 번째 출전한 최정의 자오천위 상대 전적도 1승 2패로 바뀌었다.

이밖에 박승화(31)는 중국의 2000년생 유망주 딩하오(20)에게 흑 불계로, 한국 최하 랭킹(54위)으로 본선에 올라 주목받았던 김상천(21)은 2019년 삼성화재배 챔프 구쯔하오(22)에게 흑 4집 반 차로 각각 패해 탈락했다. 두 판 모두 중반까지 백중한 승부였으나 종반 아쉽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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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초반 길목에서 세계 정상권 라이벌 신진서와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 중국 일인자 커제. LG배엔 유독 약한 징크스가 있어 결승조차 한 번도 올라보지 못했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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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이동훈 대 양딩신전 등 빅카드 즐비

이로써 2회전(16강전)은 한국 9명과 중국 7명 간의 한중전으로 좁혀졌다. 일본과 대만은 1회전서 전멸했다. 2회전 대진 추첨 결과 이동훈 대 양딩신, 신민준 대 딩하오 등 다수의 빅카드가 만들어졌다. 박정환과 홍기표가 유일한 한한전이다. 2회전은 오는 5일과 8일 같은 장소서 벌어지며 우승 상금은 3억원. 2회전 대진표는 다음과 같다.

◇2회전 대진표
<5일>
이동훈(한)-양딩신(중)
이태현(한)-롄샤오(중)
신민준(한)-딩하오(중)
강동윤(한)-탕웨이싱(중)

<8일>
변상일(한)-자오천위(중)
박정환(한)-홍기표(한)
신진서(한)-커제(중)
원성진(한)-구쯔하오(중)

[이홍렬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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