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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분해하는 박테리아곤충 유충 ‘슈퍼웜’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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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김대환 교수 등 연구팀

“2~3년 안에 실용화 단계 기대”

[경향신문]

국내 연구진이 곤충의 체내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 김대환 교수와 김홍래, 이현민, 유희철, 전은빈 학부생이 구성한 연구팀은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아메리카왕거저리의 유충인 ‘슈퍼웜’의 몸 안에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스티렌’을 생분해하는 박테리아 ‘슈도모나스’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지난달 27일 미국화학회(ACS) 발간 매체가 선정하는 해외뉴스에도 수록됐다.

폴리스티렌은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로, 가공이 쉽고 가벼운 데다 값도 싸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으로 널리 쓰인다. 하지만 내열성 한계치가 섭씨 60~90도에 불과해 열에 쉽게 녹기 때문에 다량의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킨다. 이 물질은 화학적으로 고리(ring) 형태를 띠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서로 엉키는 힘이 강해 자연계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기존에 해외 과학계에선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곤충으로 왁스웜과 밀웜이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소화 능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슈퍼웜에 주목해 플라스틱 외에는 영양원이 없는 환경에서 슈퍼웜의 장액을 배양했다. 그 뒤 장액 내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 후보를 선별하고 지속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지를 관찰한 결과 ‘슈도모나스’를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밀웜 등 기존에 알려진 곤충보다 슈퍼웜의 폴리스티렌 섭취 능력이 더 우수했다며, 이번 연구를 진척시키면 2~3년 안에 플라스틱 분해를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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