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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돌아온다” 코스피 단숨에 2150 턱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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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1조3189억어치 순매도… 삼성전자 6800억 팔아 차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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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종가 기준 2,100선 돌파는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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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석 달 만에 2,100선을 뚫고 2,140선에 안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여전하고, 미중 갈등에 미국 내에선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시위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요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요즘 같은 분위기로 코스피가 120포인트 가량만 더 오르면 올해 연중 최고점까지 넘어서게 된다. 최근 달러화 약세 조짐 속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복귀 기대감이 코스피 랠리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된다.

◇‘약달러’가 이끈 외국인 순매수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2.89%) 오른 2,147.0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인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25일(2,103.61)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2일(2,267.25) 기록한 연중 최고점 대비 95% 수준까지 오른 코스피는 앞으로 약 120포인트만 더 오르면 이 기록까지 갈아치우게 된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결정적이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1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지만, 향후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하는 코스피200선물(미니포함)을 총 6,577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선물 순매수세 영향으로 국내 금융투자(기관)는 이날 코스피200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실제로 금융투자를 포함한 기관은 이날 1조1,4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189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의 귀환에는 달러 약세(원화가치 상승) 조짐이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내린 달러당 1,216.8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는 통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로 이어진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로선 원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환손실 때문에 국내 증시 유입을 꺼릴 수밖에 없어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신흥국 쪽으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세에 금융시장도 안정되면서 유동성이 일부 위험자산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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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연중 최고점 가까워지는 코스피. 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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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편 삼성전자

개별 종목 중 지수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6.03%나 오른 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그 동안 ‘동학개미’들의 매수세에도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려 오랜만에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개인들은 이날 6,80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치우며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6.48%), 현대차(5.85%) 등 최근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량주들도 대폭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연일 주가가 오르며 몸집을 키워왔던 네이버(-3.63%)와 카카오(-3.85%) 등은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선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시총 상위종목의 상승세가 코스피 지수 전체 '레벨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종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동안 삼성전자(4,710억원)를 비롯해 신한지주(635억원), 포스코(633억원) 등 시총 20위권 내 우량주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증시 대장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 속 신중론도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데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각국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경제 재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코로나19 공포감을 눌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경제활동 개선과 추가적인 정부지출이 회복세를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례 없는 유동성 규모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산적해있지만 그보다 유동성 모멘텀이 앞으로도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미중 간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강력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락다운 완화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불안감을 압도했다”면서도 “추후에도 유동성 성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인 추세에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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