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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반기 든 美국방 "시위 진압에 연방군 투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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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미국에선 2일(현지 시각) 워싱턴DC와 뉴욕, LA, 애틀랜타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통금이 실시됐지만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또 육군 헌병 등 연방군 1600명이 사태 악화를 대비해 워싱턴 주변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주변엔 2m가 넘는 철제 울타리가 쳐졌고, 이를 중심으로 시위대 1000여 명이 경찰과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뉴욕에선 시위대 수백명이 브루클린 다리에서 시위를 벌였고, 휴스턴에선 '기마 시위대'가 등장해 말을 타고 시위했다. LA에선 시위대 수백명이 할리우드 거리에서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고 외쳤고, 애틀랜타에선 이날 저녁 경찰이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밀집한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워싱턴DC와 28주에 주 방위군이 총 2만400명 배치됐고, 이는 전날보다 3000명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워싱턴 인근에 헌병 등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군 배치를 확인하며 "다만 병력이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워싱턴DC는 연방정부 관할이라서,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연방군이 주지사의 허가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폭력 시위가 악화될 경우 주 정부의 요청 없이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 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강경 진압으로 이날 폭력 시위는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조셉 랭겔 주 방위군 사령관도 이날 "전국에 걸쳐 지난밤 상황은 호전됐다. 우리는 폭력의 감소를 보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워싱턴)DC는 지난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많은 체포가 이뤄졌다"며 "모든 이가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압도적인 병력. 우세"라고 적었다. 그는 또 전날 뉴욕에서 약탈이 벌어진 것을 거론하며 "뉴욕은 약탈자, 암살단원, 급진 좌파와 모든 종류의 하류 인생과 인간쓰레기들에게 졌다"며 "(쿠오모)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통해 진압하라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 뉴욕은 갈가리 찢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욕시는 주 방위군을 불러라"라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3일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현역 부대를 이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병력 투입은) 가장 시급하고 끔찍한 상황에서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밝혀 시위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섰다고 CNN은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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