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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범은 유언비어” 주장···노태우 회고록 개정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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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노 전 대통령 직접적인 사죄 촉구

“아들의 5·18묘지 방문, 사과 본질 흐려”

“광주시민 무기고 습격” 회고록 개정부터

“5·18은 유언비어가 진범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2011년 8월 발간한 『노태우 회고록』 내용 중 일부다. 그는 회고록에서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 유언비어를 듣고 (광주)시민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 하루 전인 80년 5·17 계엄 확대에 대한 정당성도 주장했다. 그는 “(5·17 계엄 확대는) 서울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치안 유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신군부가 정당 및 정치활동 금지, 국회 폐쇄 등을 통해 국가권력을 탈취한 것을 정당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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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발간된 '노태우 회고록' 표지. 오른쪽은 12·12 및 5·18 선고공판에서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선고를 앞두고 법정에서 손을 잡고 서있다. [연합뉴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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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단체 “노태우, 본인 사죄·참회하라”



5·18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아들 노재헌씨의 국립5·18민주묘지 헌화·방문이 5·18에 대한 본인의 사죄 뜻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재헌씨는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고 적힌 조화를 5·18민주묘지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과 함께 80년 5월 광주 학살의 핵심 책임자 중 한 명이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헌씨가 5·18민주묘지를 찾은 것에 대해 참회라는 억측이 난무하는 등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것이 실제 노태우씨의 뜻인지는 재헌씨의 발언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5·18단체는 또 “우리는 몇 번의 묘지 참배로 마치 5·18 학살의 책임을 다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5·18 학살 책임자의 사죄·반성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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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가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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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반성은 회고록 개정부터”



이들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개정도 촉구했다. 5·18단체는 “노씨가 5·18 민주화운동의 진범이 유언비어라며 책임을 오히려 유언비어에 돌렸다”며 “아무런 사죄와 반성 없이 아들을 시켜 추모 화환을 전달하고 이를 대단한 것으로 추켜세우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반란·내란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노씨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5·18묘지에 추모 화환을 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노씨가 진정 5·18에 대한 참회의 뜻이 있다면 5·18 학살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회고록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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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고(故)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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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헌씨, “개정판 상의” 실행 여부 촉각



5·18단체들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로 회고록 개정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재헌씨는 지난해 12월 광주 방문 등을 통해 “회고록 개정판을 낼지 상의해봐야겠다”는 취지로 발언은 했으나 실질적인 조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주역으로 5·18 당시 유혈진압과 학살 책임의 당사자로 꼽혀왔다.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위권 발동 결정과 헬기 지원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서다.

그는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전 전 대통령 등 신군부 핵심 인사 18명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12·12, 5·18을 군사반란과 내란 행위로 판단해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 등의 실형을 선고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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