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AI 대결, 뭉쳐야 산다"…SKT·카카오·삼성에 'KT·LG전자·LGU+' 맞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AI 산업 양강 경쟁 체제 이어질듯

KT·LG전자·LGU+, IoT 서비스·GEPP 등에서 AI 기술·데이터 협력

뉴스1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 3사는 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AI 원천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공동연구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LG유플러스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위한 국내 기업들 간의 연합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의 질과 양이 성능과 직결되는 AI 기술의 특성상 '뭉쳐야 산다'는 위기감이 불러온 AI 동맹이다.

KT와 LG전자, LG유플러스 3사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빅데이터, 딥러닝 등 AI 원천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공동연구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AI 원팀'에 참여해 AI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이로써 국내 IT 업계는 기존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 연합체와 'KT·LG전자·LG유플러스'의 AI 원팀 양강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손내민 박정호 SKT 사장…'SKT·삼성전자·카카오' AI 연합

국내 IT 기업들 간 'AI 연합'의 첫발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내디뎠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CES) 2020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춘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 등 글로벌 강자들은 공동 협력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다 내주고 우리는 플레이어(player)가 아닌 유저(user)가 될 판"이라며 국내 IT기업들에 '초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호응하며 3사 연합체는 AI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AI 협력에 대해 "문제는 어떻게 '스트럭처'를 짜느냐기 때문에 (협력을 진행하는 기업들끼리) 변호사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로의 권리는 권리대로 가지되, 공동의 성과물을 잘 만들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2020.1.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I 원팀' 출범한 KT…LG전자·LG유플러스 손잡고

KT도 대응에 나섰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2월 첫 공식행보로 민간, 공공, 학계를 아우르는 인공지능(AI) 협업 프로젝트인 'AI 원팀'을 구성했다.

AI 원팀에는 ΔKT Δ현대중공업그룹 Δ카이스트(KAIST) Δ한양대학교 Δ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개 기업 및 기관이 AI 생태계 조성과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모였다.

기존 AI 원팀에는 KT를 제외하고는 AI 플랫폼이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없었다. 비교적 거시적인 목표나 사회공헌적인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구체적인 사업적 성과 창출이나 추가 데이터 확보 등은 쉽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여기에 3일 AI기술과 데이터, 플랫폼을 보유한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며 AI 원팀 역시 사업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물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스1

KT는 5월 15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East)에서 '인공지능(AI) 원팀'의 원탁 회의(라운드테이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KT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oT 기반 AI 기술에서 강점 가진 KT·LG전자·LG유플러스

AI 원팀은 국내 가전 대표기업인 LG전자의 '스마트가전'과 KT와 LG유플러스 두 통신사의 '5G 통신 데이터 기반 AI'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3사는 향후 KT가 운영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의 스마트가전의 'LG 씽큐'(LG ThinQ)의 음성인식 연동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도 함께하며 이용자들의 '스마트홈'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도 함께한다.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에 KT만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로밍 데이터까지 활용하고 LG전자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도 준비 중이다.

향후 3사는 AI 원팀 참여사들과 함께 Δ보유 기술 및 경험의 공유를 통한 인공지능 역량 강화 Δ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Δ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Δ인공지능 역량 기반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Kri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