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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관·군, 美시위진압 '군 투입'반대…한발 빼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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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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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에 폭동진압법 발동을 통한 군 투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법과 질서'를 내세운 이후 정부 안팎으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의 현직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백악관 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전·현직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시위 진압 방침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자처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경질설이 돌자 입장을 선회했지만 그의 발언은 백악관 내 좌절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후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하지 말고, 충고에 귀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은 "그(에스퍼 국방장관)는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도록 허용돼야 하며 그의 충고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트 롬니 상원의원도 "(트럼프와)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 이 행정부에 있는 결격사유가 아니길 바란다"며 "리더십의 핵심은 다른 관점에 개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할 순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미국인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대통령은 내 생애 트럼프가 처음이며 심지어 노력하는 척도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시도한다"며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에 임명됐다가 약 2년 뒤인 2018년 1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잦은 충돌을 빚으며 결국 해임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관련 언급을 삼가해왔으나, 이번 '흑인 사망' 시위 확산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보고 퇴임 이후 처음 공개 발언을 내놓았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 여부) 그것은 상황에 달려있다"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미국에는 '30만명이 넘는 매우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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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배너./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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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미국 10~30대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스냅챗은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를 더 이상 홍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트위터가 트럼프의 트윗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숨김' 처리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에반 슈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인종주의와 폭력, 불의에 대해서는 회색 영역이 없다는 점을 행동으로 분명히 하겠다"며 "우리는 인종 폭력을 선동하는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 계정을 우리의 플랫폼에서든 밖에서든 간에 홍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시영 기자 apple1@,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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