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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평균구속 137.8km' 이용찬, 언제까지 지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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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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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5선발 이용찬(31)이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이용찬은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3패, 26⅔이닝, 평균자책점 8.44다. 2018년 선발로 전향한 이래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불운했다고 하기에는 투구 내용 자체가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0.353에 이르고, 피홈런은 7개에 이른다.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홈런 1개 이상을 얻어맞았다.

구속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140km 후반대까지도 나오던 최고 구속이 올해는 14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달 초반에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3.7km까지는 나왔는데, 3일 kt전은 평균구속 137.8km, 최고 구속 141km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용찬은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의존해 힘겹게 5이닝을 버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을 물을 때면 "공은 괜찮다"고 반복했다. 다만 공이 몰려서 맞아 나간다고 분석했는데, 이제는 공의 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선발 5명은 고정이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대체 선발은 준비해뒀다. 1순위는 사이드암 최원준이었다.

하지만 불펜 사정은 선발보다 더욱 복잡하다. 최원준은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지금은 불펜에서 안정감을 주는 몇 안 되는 투수 가운데 하나다. 잡아야 하는 경기는 최원준을 비롯해 함덕주, 이현승, 윤명준, 박치국을 중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만약 대체 선발을 올릴 상황이 되면 최원준보다는 2군 선발투수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찬은 선발로 3시즌 이상 뛰어본 적이 없다. 2009년과 2010년 마무리 투수로 뛰다 2011년 시즌 도중 선발로 전향해 129이닝, 2012년 162이닝을 던졌다. 2013년 2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불펜으로 돌아갔고, 6년 만인 2018년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8년 144이닝, 지난해 148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2년 동안 피로가 쌓였다고 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납득할 충분한 시간을 준 뒤 변화가 없으면 결단을 내리는 편이다. 3일 경기는 1회 시작부터 이용찬이 얻어맞자 추격조 문대원을 불펜에 대기시켰는데, 2실점으로 틀어막자 5회까지 지켜봤다. 한 번은 마음을 접은 셈이다. 앞으로 몇 경기 더 믿음을 이어갈지는 이용찬에게 달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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