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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닐봉지·종이컵보다 많이 버려지는 ‘길거리 쓰레기’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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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품목은 담배꽁초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 중 절반가량인 54%를 차지했다. 담배꽁초엔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전국 13개 지역의 시민 215명이 약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주우며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총 1만2055점의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약 54%인 6488점이 담배꽁초였다.

담배꽁초는 도심에서 많이 나왔다. 총 6488점의 담배꽁초 중 89%인 5768점이 도심에서 발견됐다. 해양(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가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담배꽁초가) 제대로 폐기되지 않는 경우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인간에게도 되돌아올 수 있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각종 과자·라면·담뱃갑 등 ‘비닐봉지 및 포장지’(1965점)였다. 이어 ‘일회용 종이컵’(655점), ‘일회용 플라스틱 컵’(654점) 순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회용 마스크’(301점) 쓰레기의 등장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존에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일회용 마스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배출량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분포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해양에서 발견한 상당수의 쓰레기는 폭죽·고무꼭지 등 도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 배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포장재 비닐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은 기업들에게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 판매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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