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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감원 노조 "모피아 못 받는다! 채용비리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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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와 분리된 2008년 이후 수석부원장 자리는 줄곧 모피아

노조 2017년 유광열 수석부원장 임명 때도 '반대' 성명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노컷뉴스

금융감독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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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노조는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부원장에 또 다시 모피아 출신이 임명된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놨다.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원회와 분리된 2008년 이후 줄곧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약자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자리를 꿰찼다.

노조는 4일 성명서를 내고 "모피아 출신 낙하산을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면서 "모피아 출신이 금감원을 뼈 속까지 망쳐놓았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금감원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가장 충격적 사건으로 '채용 비리'를 꼽으며 이 사건 모두 모피아가 시발점이라고 지목했다.

"한 번 살펴보라"고 한 최수현 전 원장과 은밀하게 청탁을 전달한 김용환 전 수석부원장 모두 금융위에서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보낸 낙하산이었다. 노조는 "이렇듯 금융위 출신 낙하산이 채용비리의 근본원인이었지만 그 책임은 무고한 금감원 직원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 출신 수석부원장은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장과 인사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고, 이로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인사윤리위원회위원장은 직원에 대한 승진, 이동, 징계를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어서다. 이에 수석부원장이 바뀔 때마다 특정 지역, 특정 학교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금융위 낙하산에 대한 절대복종으로 이어졌다.

노조는 "금융위 낙하산의 부조리로 인해 금감원은 이제 껍질만 남은 쭉정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인사에서 수석부원장의 '수석'이라는 두 글자를 뗐지만, 제재심의위원회와 인사윤리위원회 권한을 금융위 낙하산 인사가 계속 휘두른다면, 금감원에 대한 금융위의 개입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합쳐졌던 금융감독위원회가 2008년 분리된 이후 수석부원장 자리는 김용환·최수현·최종구·서태종·유광열 전 부원장들이 거쳐갔다. 노조는 3년 전 유 전 수석부원장이 임명됐을 때도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은 안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금융위 산하 FIU의 김근익 원장과 최성일(은행·중소금융 담당)·김도인(자본시장·회계 담당)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3명을 금감원 신임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하게 된다. 김근익 원장은 2001년부터 금융위에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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