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중소형주 펀드 선방했지만…코스닥 상승률 절반 수준인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소형주 펀드 석달새 9.14%, 주식형 펀드 평균↑

코스닥 상승률엔 못 미쳐…“대형주 다수”

“포트폴리오 따라 천차만별…잘 따져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전체 주식형 펀드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한동안 대형주, 패시브 펀드에 밀렸던 중소형주 펀드가 모처럼 기를 폈다는 반응이다. 일부 펀드는 언택트(비대면) 수혜주를 골라 담아 20%가 넘는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를 일정부분 담고 있었던 탓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충분히 회복돼 가격이 3~4월보다 높아진 현 시점에서 종목 선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도 고려해볼 시기라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올랐지만…종목 따라 희비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3일 기준(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 국내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9.14%였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4.29%로 절반 수준이었다. 풍부한 시중 유동 자금을 기반으로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한동안 지속됐던 덕분이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상품별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투자자신탁(주식)A’의 3개월 수익률은 22.87%로 가장 뛰어나다.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까지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종목과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다. 3월 기준 운용보고서를 살펴보면 IT업체인 카카오(035720) NAVER(035420)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 엔씨소프트(036570)와 바이오업체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상위 보유 종목에 올라 있다. 최근 수혜를 누린 종목들로, 카카오는 3개월 사이 50% 가까이 오르며 1주당 30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낙폭이 컸던 종목보다는 향후 가능성을 내다본 종목에 집중해 언택트, 헬스케어 비중을 높인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운용설정액이 비슷한 ‘맥쿼리뉴그로쓰자 1(주식)종류A’의 3개월 수익률은 1.42%다. 반등장에서 중소형주 대비 상승폭이 아쉬웠던 삼성전자(005930)를 20% 넘게 담고 있다. 6월 들어 겨우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주가를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전략, 투자성향 고려해야”

일각에선 다수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코스닥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덩치가 큰 ‘삼성중소형FOCUS자 1[주식](A)’의 3개월 수익률은 10.71%로, 중소형주 수익률 평균을 소폭 넘는다. 그에 비해 최근 3개월 동안 코스닥 지수는 18.47% 올랐다. 코스닥 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비슷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은 18.73%, TIGER 코스닥150은 19.11% 올랐다.

이유는 포트폴리오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중소형 펀드라고 해도 상품에 따라 대형주를 다수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주’, ‘작지만 강한 기업’ 등으로 투자 설명서에 소개돼 있지만 운용 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시총 상위 대형주가 포진해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때 중소형주 펀드가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패시브 펀드 위상이 강해지면서 벤치마크를 따라가고자 대형주를 다수 포함해 운용하는 상품이 늘면서 일부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했다”면서 “전략의 차별화 등으로 본다면 이를 운용 실패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투자에 앞서 각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본 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의 모든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 3월과 달리 지수가 많이 회복돼 주식이 비싸진 지금은 종목 선정이 중요한 시기”라면서 “오히려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적기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