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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시위 계기'트럼프에 등돌린 스냅챗·트위터…페북도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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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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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콘텐츠를 더이상 홍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냅챗은 메시지를 보낸 뒤 수신자가 이를 읽으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서비스로 미국에서 10~2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 트위터에 이어 스냅챗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SNS 활동에 제약을 걸게 됐다.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성명을 내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를 '디스커버'섹션에서 더이상 소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스커버 섹션은 미디어 기업과 유명인들이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콘텐츠도 디스커버에 자주 노출돼 왔다.

스냅은 이어 "인종적 폭력과 불의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증폭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적 폭력과 불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고 우리는 미국의 평화와 사랑,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스냅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일어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이 시작된다"고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즉각 반발했다.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은 "이는 대선 조작 시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스냅챗의 결정을 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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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트위터의 운영 원칙을 어겼다는 문구가 떠 있다/사진=AFP



트럼프 대통령과 SNS 업체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이 시작된다'는 내용의 트윗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며 해당 트윗을 '숨김'처리했다.

트럼프는 이에 분노해 곧장 트위터에 반격을 가했다. 정보기술(IT)기업이 가지는 면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트위터와 스냅챗은 트럼프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내홍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페이스북에도 함께 게재됐는데 마크 저커버그 CEO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팩트 체크는 SNS가 할 일이 아니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다.

회사의 결정에 실망한 페이스북 직원들은 '가상 파업'을 벌였고, 몇몇은 아예 퇴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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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AFP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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