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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하락세 멈춘 서울 아파트, 본격 상승장 진입할까…중저가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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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파트 급매 팔리며 회복 반등세 다져…구로 등 중저가 단지 상승세 지속

"9억 이하 아파트 상승세 견인…추격 매수 약해 본격 상승세 기대 어려워"

뉴스1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0.6.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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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면서 본격적인 상승장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업계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서울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하락세가 9주 만에 멈춘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 전환을 기록한 것은 초고가 아파트의 하락세 진정과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 지속 영향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세가 진정됐고,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상승하면서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최근 낙폭이 크게 줄었고, 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은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4월27일 -0.29%까지 기록했던 강남구는 최근 -0.03%까지 하락폭을 줄였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같은 기간 -0.27%에서 -0.04%, -0.17%에서 -0.03%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과 신축 단지는 반등세다. 지난 5월 초 16억원까지 하락했던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5월 말 20억원까지 회복했다. 19억원 후반대까지 하락했던 잠실주공5단지(전용 82㎡) 역시 최근 21억원 이상의 호가를 보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포진한 구로구는 0.07%를 기록, 47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구로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 1.47%를 기록하며 올해 서울서 가장 많이 올랐다. 구로구와 가까운 금천구도 0.03% 상승하며 3주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노원구와 도봉구도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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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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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단지도 속속 나타났다. 구로구 개봉동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7억23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전용 84㎡)도 지난달 8억40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관심사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장 진입 여부다. 하락세가 진정된 강남3구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느냐다. 부동산 업계에선 급매물 소진을 넘어 추격 매수가 나와줘야 하는데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고 진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매수 행렬은 꾸준할 것으로 보이나 초고가 아파트는 급매물 소진으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 등 기존 정부 규제가 여전해 매수세가 제한적이란 얘기다.

경기 불확실성도 추격 매수에 걸림돌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라면서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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