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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9988 中企피셜]③1조원 넘보는 안마기 시장 '1强 2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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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압도적 1위, 코지마·휴테크 '추격'…코웨이도 가세

[편집자주]'9988' 중소기업을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숫자다.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깜깜이'인 경우가 많다. 비상장사들이 많은 탓에 매출이나 영업이익 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로 '업계 1위'라는 주장이 난무한다.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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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마의자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어느덧 1조원대까지 성장하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바디프렌드와 코지마, 휴테크에 이어 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렌털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마의자 제조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성장판 자극이나 두뇌 마시자 같은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근육을 풀어주는 기능에서 벗어나 건강을 증진하는 준 의료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5일 안마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기 시장은 '1강(强) 2중(中) 체제'다. 바디프렌드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코지마(복정제형)와 휴테크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7년 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한 후 3년 만인 2019년 매출 4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가뿐히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업체인 코지마는 3년새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3위 휴테크산업 역시 3년 동안 약 1.5배 몸집을 불리며 매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속속 안마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가전 렌털 업체들이 방문판매 조직 및 관리 조직 인프라를 활용해 안마기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또 세라젬, LG전자 등 다른 업종의 업체들도 안마기를 내놓고 있다.

한 안마기 업체 관계자는 "올해 안마기 시장은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도 다 파악이 안 될 정도로 안마기 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안마기 업계의 상황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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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갈린 R&D 투자 바디프랜드 '압도적'…'광고비' 지출 확대 부담


안마기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의 2~3%를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반면 코지마와 휴테크는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바디프렌드의 경우 매출액 대비 경상개발비 비중이 2017년 2.33%, 2018년 2.89%, 2019년 3.4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코지마는 Δ0.62%(2017년) Δ0.30%(2018년) Δ0.4%(2019년)로 1%에도 한참 못 미쳤다. 같은 기간 휴테크는 0.88%와 0.85%, 0.58%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후발주자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선전비 지출을 늘렸다. 코지마는 최근 3년간 Δ33억원(2017년) Δ42억원(2018년) Δ52억원(2019년)을 사용했다. 휴테크 역시 지난해 110억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50억원과 47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같은 광고비 지출에 대해 휴테크 산업은 지난해까진 휴테크를 알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연구인력과 예산을 대폭 보강하는 휴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테크 관계자는 "휴테크는 지난해 대중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정상급(TOP) 모델을 첫 기용하고, 지상파 광고를 확대하는 등 역대 가장 큰 투자를 했다"며 "이런 과감한 시도는 어느 회사든 성장하기위해 거치는 단계로 생각한다. 휴테크 역시 지난해 그런 성장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R&D 예산을 지난해보다 300% 가까이 증액한 10억원대로 지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은 코지마 관계자에 수차례 R&D지출 및 광고비 관련한 질문을 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바디프랜드는 매출과 상관없이 R&D투자를 매년 200억원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매출에 상관 없이 매년 200억원 이상 R&D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바디프랜드는 전문의로 구성된 메디컬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회사 구성원들이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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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이건영 코지마 대표이사, 주성진 휴테크산업 대표이사 (왼족부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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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안마기시장은?…바디프랜드 '의료기기', 휴테크 '안전'

안마기 업체들의 올해 전략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먼저 바디프랜드는 올해 '안마기=의료기기'라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정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올초 CES에서 선보였던 팬텀 매디컬을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팬텀 메디컬'은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가 직접 개발한 의료기기 안마의자다. 다양한 부위의 질환과 통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PEMF(Pulsed Electro-Magnetic Field/펄스전자기장) 기술을 적용했고 Δ목디스크 Δ일자목 Δ거북목 치료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달 중순 팬텀 메티컬 제품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와 달리 기존에 있던 제품과 다른 새로운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휴테크는 '안전한 안마의자 만들기'에 방점을 두고 올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휴테크가 최근 출시한 'G9 블랙에디션'은 마사지 작동 혹은 종료 과정에서 각도 변경 시 신체나 장애물 등이 끼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끼임 방지 안전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휴테크는 앞으로 모든 안마의자에 이같은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휴테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와 언택트 쇼핑 영향 등 홈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휴테크는 올해 출시되는 제품들에 안전기능을 강화해 어린 자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안마의자'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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