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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 플로이드 '첫 추모행사'…가해 경찰들 '첫 법정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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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서 ‘인종차별’ 규탄 …유족들은 '평화시위' 당부

9일 장례식까지 릴레이 추모행사…8분46초 침묵 애도

같은 날 연루 경찰 3명 법정 출두…최대 40년형 가능성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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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2가지 사법제도를 원치 않는다.”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4일(현지시간) 열렸다. 지난 25일 숨을 거둔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노스센트럴대(NCU)에서 거행된 이날 추모식에서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폴로이드가 희생된 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유행병인 인종차별과 전염병 때문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도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조사에서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렸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을 규탄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의 무릎을 떼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한다.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의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며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추모식은 TV·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TV에 비친 연단 뒤편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라고 쓰인 폴르이드의 대형그림이 걸렸다. 사건 당시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를 애도하기 위한 문구다. 추모식에서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선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그의 목이 경찰의 무릎에 짓눌렸던 시간인 8분46초간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하는 추모행렬이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워싱턴DC 의사당에 모여 이에 동참했다. 흑인인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에 영광을 돌리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추모식은 6일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와 8~9일 그가 일생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의 추모식 및 장례식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추모식이 열린 이날 플로이드의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3명은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미니애폴리스 법정에 모습을 내비친 전직 경찰관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데릭 쇼빈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킹·토머스 레인·투 타오 등이다. 쇼빈은 8일 법정에 출두한다. 이들은 약 5분에 걸친 예비심문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들 3명에게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2급 살인혐의를 받는 이들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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