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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軍 장병들, 주말 저녁엔 급식 1/4 잔반통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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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빅데이터 분석…배식·잔반량 측정

선호 메뉴는 김자반·소시지·계란말이 등

뉴스1

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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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군 장병들은 평일보다 주말에 훨씬 더 많은 급식 잔반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는 김자반·소시지·계란말이가 꼽힌 반면, 대구탕·꽁치무조림 등은 잔반통에 가장 많이 버려진 메뉴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육군 1개 대대 취사식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 빅데이터 시범사업'을 분석해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장병들의 식사량을 분석한 결과, 평일 점심(96g) 가장 많이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말 저녁 식사량은 평일 점심 대비 70% 수준으로 가장 적게 먹었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식판에 담은 양(배식량)의 23% 정도가 잔반으로 남았다. 평소 장병들이 주말 오후엔 군마트(PX)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잔반이 거의 없는 메뉴 상위 10개로는 김자반·단호박튀김·두부계란찜·비엔나소시지야채볶음·참치김치볶음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계란말이·단호박샐러드·계란후라이·돈육콩나물볶음도 인기 메뉴다.

반면 잔반이 많이 나온 메뉴로는 우삼겹된장찌개·민대구탕·뿔소라갑오징어야채무침·건새우아욱된장국·크림떡볶이·꽁치무조림 등이 있었다.

생선‧어패류로 만든 국류의 경우 홍합탕·전복갈비탕·쇠고기미역국 순으로 잔반이 적었다. 민대구탕·광어매운탕·북어채국 등은 상대적으로 배식 대비 잔반이 많은 메뉴들이다.

끼니별로 99g을 배식하는 쌀은 평균적으로 9g을 버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군은 기존에 한끼당 기준량을 올해부터 100g으로 조정하는 대신, 장병 선호 품목인 오리·낙지 등을 증량하고 소양념갈비찜 등 신규품목을 도입하는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급식 빅데이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육군 1개 대대 취사식당에 급식 자동측정 시스템을 설치해 장병들의 메뉴별 배식량과 잔반량을 측정한 값이다. 장병이 식판에 무슨 음식을 많이 담는지, 먹고 남은 음식은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배식‧잔반량 자동측정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됐다. 음식의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3D 스캔을 통해 부피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내년에는 급식 자동측정 시스템을 3개 부대에 추가 설치해 급식량 데이터의 양과 질을 높이는 등 장병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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