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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남3구역 본격 ‘시동’…3파전 열기에 현장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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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합동 설명회장 르포

조합원 3842명 중 771명 참석

조합원에 큰절하며 수주총력전

코로나 탓 ‘거리두기’에도 충실

현대건설 “내집 짓는 마음으로”

GS건설 “원안설계가 가장 저렴”

대림산업 “모든 자원 집중” 어필

헤럴드경제

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한남3구역 총회와 1차 시공사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조합원 제공]


“한남3구역 (재개발) 진행과정에서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오늘 오전까지도 용산구청, 구의회, 보건소는 물론 국회의원에게서 (총회를 열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 6월21일 총회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강행하겠다.”

한남3구역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4일 오후 7시 서울시 중구 장충단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정기 총회와 더불어 첫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이 공사는 총공사비 2조원 규모로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린다. 이수우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자체가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총회를 강행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두 대도 대기했다.

이날 전체 조합원 3842명 중, 771명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시공사들 각각의 설계를 구현한 입체모형을 전시한 구역은 사진을 찍으려는 조합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용산구 보광동에 사는 한 조합원은 “시공사 설명회를 더는 미루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오늘 당장 (마음을) 정하진 않겠지만 꽤 기울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각각 설계 플랜의 장점을 설명하고, 한남3구역 공사를 수주해야만 하는 이유를 강하게 호소했다.

기호1번 현대건설의 윤영준 주택사업총괄 대표는 “세상에 내 집을 나보다 더 정성들여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지난해 저의 모든 것을 정리해서 한남3구역에 제 집을 사서 여러분들과 똑같은 조합원이 됐다”고 밝혔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윤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조합원들에 큰절을 했다.

GS건설은 3사 중 유일하게 대안설계 입찰을 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수 수주계약 총괄부장은 “대안설계로 입찰하게 될 경우 대안설계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GS가 원안설계에서 밝힌 금액이 가장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안설계의 경미한 변경만으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동간 거리 9m, 협소한 주차대수, 28%수준의 한강조망 가구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공사에 모든 자원을 집중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발표에 나선 안승상 부장은 “경쟁사들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와 한신4지구 등 수조원이 드는 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지만,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장수명 주택구조를 적용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도 건축가산비용으로 인정받아 570억원의 일반분양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3사의 입찰제안서는 각 사별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담았다.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1조7377억원, 대림산업은 1조8880억원, GS건설은 1조6550억원이다. 이주비 지원은 3사 모두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00%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사업비 조달은 현대건설이 2조원, 대림산업 1조6000억, GS건설 1조5000억원이다. 미분양시에는 세 회사 모두 100% 대물변제를 약속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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