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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K, '에어아시아'에 1000억 투자 검토…"항공업 진출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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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SK그룹이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로부터 지분 투자 제안을 받았다.

SK로서는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영역을 에어아시아의 거점인 말레이시아로도 확대할 기회다. 단 코로나19(COVID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에어아시아 투자가 가치가 있을지는 앞으로 고려할 대목이다.

5일 재계와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SK그룹의 동남아 투자 플랫폼 'SK동남아투자법인'은 말레이시아 국적 LCC 에어아시아로부터 지분 10%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았다.

에어아시아 1주당 가격은 1링깃(285원)으로 지분 10%는 3억3042만링깃(942억원) 정도다. 에어아시아로부터 투자를 제안받은 SK동남아투자법인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그동안 주로 베트남에서 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8년 베트남 시가총액 2위 기업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70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1위 민영기업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이 에어아시아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투자 영역은 LCC를 타고 말레이시아 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SK가 에어아시아 지분 매입을 결정할 경우 경영권과 관계없는 단순 지분 투자로 항공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SK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에어아시아 투자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에어아시아는 SK뿐만 아니라 자국 은행과 기관투자자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자본 유치에 나선 상태다. 최근 250명 이상 감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일단 LCC 사업 자체에 대한 진출보다 동남아 지역 투자 차원에서 에어아시아 제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투자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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