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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400번 젓는 달고나 커피 최고” 인니 노점상서 불티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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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도네시아 탕에랑의 노점상 로한씨가 달고나커피를 팔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늘었다"고 했다. CNN인도네시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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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노점상이 한국 달고나커피 덕에 살맛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다른 노점장사가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달고나커피를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어서다.

5일 CNN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 서쪽 도시 탕에랑(탕거랑)에서 달고나커피를 팔고 있는 노점상 로한(34)씨를 소개했다. 그의 손수레 주변엔 손님들로 가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아올 정도다. 로한씨는 “알함둘릴라, 알함둘릴라, 알함둘릴라(‘신에게 감사하다’는 아랍어 표현)”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초부터 달고나아이스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원래 과일로 만든 간식(루작)을 팔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손수레는 파리만 날렸다. 그는 무료 온라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빈민층이지만 유튜브를 통해 달고나커피 제조법을 익혔다. “맛있어 보이는데 주변에 파는 사람이 왜 없을까” 궁금해서 손수레를 커피 제조에 맞게 수리해 직접 만들어 팔았다. 여러 번 실패 끝에 차츰 단골이 생기더니 요즘엔 하루에 200잔까지 판다.

로한씨 덕분에 가족들도 신났다. 아버지와 동생도 최근 달고나커피 장사에 나섰다. 달고나커피 한 잔 가격은 우리 돈 400원 남짓(5,000루피아)이다. 그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잔을 팔아 남는 돈은 얼마 안 된다”라며 “이익보다 중요한 건 단골손님을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달고나커피. 아이스톡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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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커피는 커피가루와 설탕, 물을 넣은 뒤 400번 이상 휘저어 만들어진 거품을 우유에 얹어 마시는 커피다. 한국 TV프로그램에 제조법이 소개되면서 SNS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단맛을 사랑하는 인도네시아에도 달고나커피를 파는 곳이 속속 생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새로운 한류로 꼽히기도 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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