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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전자 미래사업 사장이 스탠퍼드 인재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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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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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CSO/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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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사장)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가진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손 사장은 '소통'과 '공유'가 삼성의 여러 과제 중 하나이며 '사일로 현상'(이윤을 독점하려는 사업부 간의 이기주의,silo effect)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 사장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직전인 지난 2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삼성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은 인사다. 삼성전자가 2017년 약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 강의에서 손 사장은 "알다시피 대기업들은 많은 사일로를 갖고 있다"며 "조직 관리 등 여러 장벽을 극복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곡식을 따로따로 보관하는 창고인 사일로에서 따온 사일로 현상은 조직 내 부서끼리 이윤을 독차지하려고 서로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과거 스티브 잡스는 '소니가 애플이 되지 못하는 이유'로 사일로 현상을 꼽았다.

손 사장은 "모바일, 반도체, 하만 등 각자 모두 소비자를 갖고 있고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공유하느냐가 과제"라고 언급했다.

손 사장은 5G(5세대 통신)가 네트워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만 인수를 계기로 5G와 모빌리티가 결합한 새로운 UX(사용자경험) 등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손 사장은 "융합은 다른 기술들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다른 SW(소프트웨어) 솔루션과 기능을 활용하고 융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하만과 '삼성페이'의 전신인 루프페이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면담하고 파리에 '삼성 AI(인공지능) 연구개발 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MIT(매사추세츠공대) 출신인 그는 삼성 입사 전에는 인텔 한국지사장,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반도체 부문 사장 등 반도체 업계에 몸담았다.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이달 11~13일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 테크놀로지'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다. 그는 당분간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을 지원한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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