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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인 일색' 미국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인종 다양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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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캠프 내 주요 결정 내리는 핵심 참모진은 모두 백인"

바이든 측 "경선 치르느라 최소한 인력으로 운영…인재 영입 중"

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제도적 인종차별 대처할 것"
(윌밍턴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주 윌밍턴의 한 교회에서 종교인과 지역 활동가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제도적 인종차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초점을 맞춰야 할 이슈는 핵심 참모진의 인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가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인재를 영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거 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중추 세력은 모두 백인 일색으로 짜여있다며 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3번째 도전장을 내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모진 면면을 보면 선거사무장과 수석 전략가를 비롯해 부통령 시절 곁을 지켰고 지금까지도 함께하는 수석 보좌관 등이 모두 백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차별 해소와 제도개선을 약속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폭력을 행사한 일부 시위대를 "인간쓰레기", "폭력배"라 부르며 각을 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것만으로 유색인종의 표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NYT의 지적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출범할 새 정부가 어떻게 꾸려질지 예상해본다면 현재 선거 캠프 핵심 참모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인종 다양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사회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기금을 공동 창립한 라토샤 브라운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두려움으로 흑인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류"라며 "선거 운동을 누가 만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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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과 시먼 샌더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바이든 캠프에서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는 시먼 샌더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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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 제프리 미국 하원의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내 경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제프리 루이지애나 하원의원. [EPA=연합뉴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일단 당내 경선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으로 캠프를 운영하느라 인적 구성이 다양할 수 없었다며 다양한 인종을 염두에 둔 인력 충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선 당시 바이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은 "우리 팀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팀 구성을 완전히 마치지 않은 상태"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에서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는 시먼 샌더스는 "이곳(바이든 캠프)에서 유색인종들은 경제권에 있어서, 접근성에 있어서, 전략에 있어서, 메시지에 있어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치먼드 의원과 샌더스 고문은 모두 바이든 캠프에서 활동하는 흑인이다. 리치먼드 의원은 특히 "(캠프 안에서 권력이 있는) 10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중에 2명은 시몬과 나"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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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 시위 현장 찾아간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윌밍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의 흑인 사망 항의 시위 현장을 찾고 있다. [바이든 대선 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smoon@yna.co.kr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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