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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12년 함께한 반려견···늙고 병들었다며 생매장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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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부경찰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검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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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키우던 반려견이 늙고 병들자 땅속에 생매장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부부인 A(64) 씨와 B(61)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부산 북구 구포동 힐링교 옆 화단에 구덩이를 파고 살아있는 반려견을 땅속에 묻은 혐의다.

암컷 페키니즈 종인 이 개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인 29일께 숨졌다.

발견 당시 등만 보인 상태로 얼굴과 다리가 땅속에 묻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탈진한 상태였다.

북구는 개를 생매장한 범인을 찾기 위해 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 TV와 탐문 등을 통해 추적 수사하던 중 A 씨 부부가 개를 검은 봉지에 넣어 이동하는 장면을 봤다는 제보 등을 확보해 검거했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늙고 병이 들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치료해 줄 돈도 없고 안락사시킬 비용도 없어 땅속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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