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中·이란 해커 美대선캠프 해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과 이란 출신 해킹 그룹이 미국 대선 후보들 선거캠프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셰인 헌틀리 구글 위협분석책임자는 4일(현지시간) 각각 '허리케인판다'와 '차밍키튼'으로 불리는 중국, 이란 해커 그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 관계자들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려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해킹 시도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연방 사법당국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해킹이)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가 러시아 해커들에게서 받았던 '피싱' 공격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이 주도한 해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캠프 측 이메일 내용이 유출되면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 스캔들'이 터진 바 있다.

이날 바이든 캠프는 "외국 활동가가 우리 측 관계자 메일을 해킹하려다 실패했다는 구글 발표 내용을 알고 있다"며 "선거운동 초반부터 그런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바이든과 트럼프 캠프 모두 해킹 시기와 성공 여부, 얼마나 많은 관계자가 대상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키스 알렉산더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적들이 우리나라를 해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선거 때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경쟁국들이 최근 미국 내 혼란을 틈타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NYT는 "선거를 향한 중국의 관심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두 나라 수교 이래 이렇게까지 미·중 관계가 긴박했던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 5G 기술전쟁 등과 관련해 트럼프와 바이든 어느 쪽이 더 베이징에 거칠게 대응할 수 있는지 겨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11월 대선에 앞서 중국·러시아 등 해외 국영 언론사가 소유한 계정과 게시물에 '국영매체'라는 경고 표시를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부터는 이들 매체가 미국 사용자에게 내보내는 유료 광고가 차단된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러시아 스푸트니크와 RT, 이란 프레스TV가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너새니얼 글레이셔 페이스북 사이버보안정책책임자는 "우리는 국영 매체라는 곳이 언론사가 가진 어젠다 세팅의 위력과 국가의 전략적 지원을 하나로 합쳐버린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특정 정보 출처에 대해 사용자들이 더욱 잘 알게 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고보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