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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떼라”… 美 플로이드 첫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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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목누르고있어 성장할수 없어” / 9일까지 릴레이 추모 행사 이어져

미국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과 함께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 등 인권운동가와 지역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세계일보

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의 노스센트럴대학교(NCU)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에서 앨 샤프턴 목사가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NAN) 설립자로 추모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에서 “당신(백인)들이 우리(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기에 우리는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며 “이제 플로이드를 위해 일어나 (백인을 향해) 우리 목에서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행진할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8분46초간 침묵한 뒤 “플로이드가 쓰러져 있던 시간이 이렇게 길었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6일에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8일에는 그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이튿날 비공개 장례식도 진행된다.

그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데릭 쇼빈(44)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3명의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은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이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쇼빈은 오는 8일 법정에 나올 예정이다.

세계일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를 마친 시위대가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행진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한편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을 공개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대통령은 그(매티스 장관)를 해임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켈리 전 실장은 “대통령은 분명히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해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혼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사직서에 대한 폭스뉴스의 해설을 보기 전까지는 짐(매티스 전 장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트윗을 올린 바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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