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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문 대통령, 퇴임 뒤 양산 통도사 인근 마련한 새 사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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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0㎡ 규모…봉하마을 50분 거리

기존 사저는 경호시설 신축 어려워


한겨레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퇴임 뒤 이 마을에 사저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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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퇴임 뒤 머무를 새 사저 부지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있는 양산시 매곡동 사저는 경호시설 신축이 어려워 퇴임 뒤에는 기거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새 사저 부지를 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문 대통령은 퇴임 뒤 양산 하북면의 평산마을에서 지낼 계획”이라며 “새 사저 부지를 마련한 이유는 경호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창원을 찾아 “저도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지금 사는 양산 집으로 돌아와서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당시 언급한 ‘양산 집’은 매곡동 사저로, 2008년부터 문 대통령 부부가 기거해왔다.

문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매곡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으나 경호처는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퇴임 뒤 지내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매곡동 사저 입주 방안을) 다시 검토해보라는 뜻을 경호처에 전했지만, 경호처는 도저히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경호처)이 임무 수행이 불가하다고 판단을 내린 만큼 부득이하게 이전을 계획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새 부지를 마련하더라도 매곡동 자택 규모보다는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번에 매입한 사저 부지는 2630.5㎡(795.6평) 규모로, 문 대통령 사비(10억6401만원)로 사들였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4월29일 김아무개(67)씨한테서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및 363-2번지 내 단독주택 등을 매입했다. 313번지 중 92㎡와 363-6번지는 대통령 경호처가 지분 및 소유권을 가졌고, 나머지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했다. 매입 비용 조달 방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양산 매곡동 자택을 팔아 마련할 계획이다. 가격은 지금 매곡동 자택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사저 부지가 위치한 곳은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부산과 모두 가깝고, 경부고속도로와 케이티엑스(KTX) 울산역과도 멀지 않아 접근성도 비교적 좋다. 국내 3대 사찰로 꼽히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축산 통도사는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거리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까지는 승용차로 50분 남짓 걸린다. 현재 이 마을에는 48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자다. 마을 주변에는 통도사 방문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과 커피 매장 등이 있다.

강민석 대변인은 역대 퇴임 대통령들의 ‘호화 사저’ 논란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 사저는 지방에 있기 때문에 관계 법령에 따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지 크기가 서울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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