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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합참의장 서신에 워싱턴 배치 군병력 부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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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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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반 인종차별' 시위에 대비해 배치된 미 육군/사진=AFP



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으로 시위가 커지자 워싱턴DC 인근으로 출동했던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장병들이 부대로 복귀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수도인 워싱턴DC 내 시위가 격화할 것에 대비해 도시 인근에 배치됐던 82 공수사단 장병 200여 명이 전날 밤 본 주둔지인 포트 브래그로 돌아갔다.

이들은 전날 오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지휘서신을 보내면서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 의장은 군 주요지휘관들에게 미군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정신을 수호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시위가 격화하지 못하도록 정규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군 동원령을 지지할 수 없다"며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 의지에 반발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역시 "미국의 단합보다 분열을 자아내는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고 여러 장성 출신도 군(현역군)의 개입은 절대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전 장관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이 장군 매티스를 '미친개'(Mad Dog)라고 부른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2일 미 국방부는 시위가 확산하자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와 뉴욕주 포트 드럼 주둔 현역군 약 1600명을 워싱턴DC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유사시 주요 정부시설 방호 임무를 띠고 있다.

만약 전현직 군장성들이 트럼프 대통령 뜻에 반기를 들지 않았다면 시위대와 미 정예 공수부대 간 충돌이 생기는 일이 생길 뻔한 상황이었다. 현역군들은 대기 중 시위 현장에 투입된 적은 없었던 걸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펜실베이니아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진압되는 과정에서 목이 무릎에 눌려 사망한 뒤 미 전역에서 '반 인종차별'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일부 시위에선 폭력을 조장하는 시위대가 등장해 주변 상점을 약탈하는 등의 문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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