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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독이 배팅볼 던져줘도… 꿈쩍 않는 한화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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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NC에 2-13 대패 12연패 수렁

3점포 2방 키움, LG 꺾고 4연승

두산은 KIA 누르고 공동2위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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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꼴찌 팀 한화의 연패가 ‘12’로 늘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13으로 패했다. 시즌 7승 21패. 3연승을 달린 선두 NC는 한화의 패수만큼의 승리(21승 6패)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 한화 훈련시간에는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타자들의 타격훈련 때 배팅볼 투수로 나선 것. 한 타순이 돌 때까지 20여 분간 이어졌다.

투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통산 120승을 거둔 한 감독은 코치 시절 타자들에게 선수 때 못지않은 까다로운 공을 던져주며 타자들의 타격감을 깨워주는 걸로 명성이 자자했다. 2017년 말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 마무리 캠프에서도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직접 배팅볼을 던지기도 했다. 평소 팔꿈치가 좋지 않아 이후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이 0.209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등 방망이가 터지지 않자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감독의 ‘부상 투혼’에도 한화 타선은 깨어나지 않았다. 한화는 2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최재훈이 병살타를 치며 날렸다. 그 사이 NC는 나성범 알테어 강진성이 손맛(홈런)을 보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8회까지 투수 5명을 쓰고 11점을 내준 한화는 9회초 야수 노시환을 마운드로 올리며 백기를 던졌다. 하지만 NC는 2점을 더 냈다. 9회말 터진 최진행의 2점 홈런으로 영패를 면한 것이 한화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화의 팀 역대 최다 연패는 2013시즌 개막 직후 경험한 13연패다. 6일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0.51)에 올라 있는 NC 구창모가, 7일 한화에 강했던(통산 13승 2패 평균자책점 3.13) NC 이재학이 선발로 예정돼 있어 한화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6일 한화 선발은 채드벨이다.

키움은 1회말 박동원, 2회말 김하성이 쏘아올린 3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LG를 6-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6일간의 침묵을 깨고 홈런 두 방을 쏘아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라모스는 시즌 12호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두산은 이날 KIA를 5-1로 꺾고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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