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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BA도 놀래킨 14살 농구신동···너무 빨라 몰랐는데 한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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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르터우탸오 캡처]


지난달 29일 중국 광둥성의 한 농구 코트.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년 한 명이 코트에 서 있었다. 이 소년,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덩치의 어른과 1 대 1 농구 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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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어른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했다. 다리 사이, 등 뒤로 공을 튀겼다. 현란하면서도 동작은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재빠르게 몸을 돌리며 수비를 피한 뒤 슛. 소년의 손을 떠난 공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그의 나이는 고작 14살. 사람들이 환호한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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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양손으로도 하기 힘든 현란한 드리블과 슛을 왼팔로만 해낸 거다.

최근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영상이다. 한쪽 팔이 없는 소년의 깜짝 놀랄 농구 실력에 중국 네티즌이 감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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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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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중앙TV뉴스(央視新聞)와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하는 소년의 이름은 장지아청(張家城)이다. 현재 광둥성 윈푸(雲浮)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4살 소년이다.

장지아청은 사고로 5살 때 오른쪽 팔을 잃었다. 그는 “사고 당시 기억은 많이 나지 않는다”며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데 부모님이 울고 있는 것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장지아청은 부모에게 “슬퍼하지 마. 난 괜찮아”라고 의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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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레이업 슛을 하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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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장지아청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옷 입고 신발 신는 것, 젓가락과 펜을 쓰는 것 모두 왼손만으로 할 수 있게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12살 되던 해인 지난 2018년 여름. 소년의 인생을 뒤바꿀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서 개최한 여름 농구캠프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소년 장지아청.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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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르터우탸오 캡처]


이후 소년의 농구 독학이 시작된다. 학교 운동장은 물론이고, 집안에서까지 드리블하며 연습을 거듭했다. 처음엔 한 손으로 농구공을 바닥에 튀기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자 다리 사이와 등 뒤로하는 드리블까지 섭렵했다.

그동안 7켤레의 운동화가 닳았고, 세 개의 농구공이 못 쓰게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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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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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아청의 부모는 아들이 농구에만 빠져 학업을 등한시할까 걱정했다. 만류하기도 했지만, 소년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수업 시간엔 교과서에 빼곡히 필기할 정도로 공부를 하니 더 아들을 말릴 명분이 없었다. 수업이 끝난 뒤 장지아청은 친구들과 학교 농구부 연습을 해왔다.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장지아청이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광둥성의 한 농구 코트에서 어른과 1 대 1 농구 대결을 펼친 영상이 공개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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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르터우탸오 캡처]


이후 그가 평상시에 농구 연습을 하는 모습들도 틱톡과 웨이보 등에 공개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한 영상에는 100만 명의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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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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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사랑하는 장지아청이 '우상'으로 여길 인물들도 환호 행렬에 동참했다. 현역 NBA 선수인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P.J 터커(휴스턴 로키츠)도 장지아청의 동영상에 댓글을 달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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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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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NBA에서 활약했던 중국의 농구 스타 이젠롄(易建聯)도 지난 1일 웨이보에 장지아청의 농구 영상과 함께 “심장(마음), 역시 가장 강한 신체 부위”란 글을 올리며 소년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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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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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아청의 꿈은 확고하다. 바로 프로 농구 선수다. 그가 꿈을 이룰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농구는 소년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앞으로도 농구는 장지아청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거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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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르터우탸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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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아청의 동영상을 본 한 중국 네티즌은 “꿈을 꾸는 사람은 언제나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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