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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내가 SNS에 인종차별 글올린 MLS 선수, 소속팀에서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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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가 미드필더 알렉산더 카타이(29)를 방출했다. 좋지 않은 시기 좋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이 문제였다.

갤럭시 구단은 6일(한국시간) 카타이와 "상호 합의 아래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출신인 카타이는 지난 2018년 시카고 파이어로 임대 이적하며 MLS에 진출했고 지난해 12월 갤럭시로 이적했다. 갤럭시에서 두 경기뛰고 팀을 떠나게됐다.

팀에 이제 막 합류한 그가 방출된 것은 그의 아내 티 카타이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화요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때문이다.

매일경제

카타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갤럭시로 이적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진압에 사망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비난해 물의를 일으켰다.

표현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 정도가 지나쳤다. 뉴욕에서 경찰차가 항의 시위대를 향해 달려드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뒤 세르비아어로 "죽여버려라"라는 자막을 올려 논란이 됐다. 여기에 나이키 매장이 약탈당하는 사진을 올린 뒤 "블랙 나이키스 매러(Black Nikes Matter)"라는 글을 올렸다. 시위 구호인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를 비꼰 것.

항의 시위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분명했고, 팬심이 들끓었다. 일부 팬들은 갤럭시의 홈구장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앞에서 "우리 팀에서 인종차별은 없다"는 구호를 들고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카타이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가족이 실수를 했다"며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죄했다. 갤럭시 구단은 "우리 구단은 인종 평등을 추구하는 노력을 비하하는 행동을 포함,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선수와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그 논의 후 나온 결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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