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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용대출 금리 '1%시대'라는데 나는 왜 4%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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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금융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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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형씨와 나민하씨는 입사동기 커플이다. 두 사람은 최근 신용대출을 하다가 이상한 일을 겪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신용대출 금리 차이는 2%포인트(p) 넘게 났던 것. 어떻게 된 일일까.

사상 첫 기준금리 '0.5%'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연 1%대까지 떨어졌다. 5일 기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NH농협은행의 '올원 직장인대출'은 최저금리는 연 1.65%까지 인하됐다. 최대 2억원 대출한도인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S'와 우리은행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은 각각 최저 대출금리가 연 1.68%, 연 1.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연 1%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개인의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한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금리가 높아질 뿐 아니라 대출 가능 금액도 줄어든단 얘기다. 여기에 대부분의 은행 신용대출은 급여이체나 카드 사용 등의 우대금리 옵션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안 좋을 경우 대출금리는 순식간에 연 3~4%까지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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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금융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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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평소에 조금만 신경 써도 신용등급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사회생활에 첫발을 떼는 직장인의 경우 신용등급은 5~6등급 수준에서 형성돼있다고 한다. 그 전에 금융거래 이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주거래은행을 정해 자신 명의로 꾸준히 금융거래 실적을 쌓는 게 중요하다. 해당 은행을 통해 급여 이체, 공과금과 카드대금 납부, 자동이체 등의 거래를 집중하면 신용등급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등급 향상'의 지름길이다. 신용카드 한도의 50% 이내 범위에서 장기간 연체 없이 사용하면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현금 또는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대출을 쓰는 게 신용등급에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소득 대비 적정 수준의 대출을 연체 없이 이용하면 신용등급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만 대출 한도 소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상환하고, 한도 소진율을 30~4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신용등급 관리에 유리하다.

만약 대출을 갚을 생각이라면 오래된 것부터 갚는 게 좋다. 신용등급은 대출 기간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일 내 신용등급을 빠르게 올려야 한다면 '신용평가 가점제도'를 활용해보는 걸 추천한다. 가령 통신비나 수도비 등 공공요금의 6개월 이상 납부 실적을 신용평가회사에 제출하면 5~17점의 가점 확보가 가능하다.

또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매월 30만원 이상 사용하는 것도 좋다.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최소 4점에서 최대 40점의 가점이 주어진다. 대학 재학 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연체 없이 갚기만 해도 최소 5점에서 최대 45점의 가점을 받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평가 가점제도를 기억했다가 잘 활용하면 신용등급을 개선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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