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진중권 "정의연 안성쉼터 의혹은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의연 측 "건물 이미 매각된 상태. 쉼터 운영 관련 자료 보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안성 쉼터 고가 매입·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 "재벌들이 하는 부당내부거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의 구멍가게 버전"이라고 추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안성 쉼터와 시공사 압수수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NL 운동권의 특징은 생활과 운동이 결합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안성쉼터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추측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검찰은 이날 경기 안성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 쉼터)과 이를 매각했던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안성 쉼터와 이를 지어 매각한 건설사인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진 전 교수는 정의연의 소녀상 제작도 이러한 사례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소녀상 제작은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제작자는 물론 정의연 이사라고 한다"며 "정의연 같은 경우는 대단히 성공한 운동/사업이라 할 수 있다. 정파 차이를 떠나 보편적 지지를 받는 운동/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김복동 장학금이 그쪽 활동가들 자녀에게 지급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것이 그들의 집요한 생존력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활동가들이 생계 때문에 운동을 떠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라고 진단했다. 또 "이해충돌 회피, 이런 도덕코드는 조국통일의 숭고한 대의 앞에선 의미도 없을 테고"라며 "이 운동권 코드가 시민사회의 상식과 충돌하는 현상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정의연 부실 회계처리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안성 쉼터와 해당 쉼터를 시공한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정의연이 안성에 조성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 확보를 시도했다.

수사관들이 쉼터에 도착했을 당시 현장에는 아무도 없어 정의연 측에서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별도로 변호인 입회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건물이 이미 매각된 상태고, 회계나 쉼터 운영 관련 자료는 보관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안성 쉼터를 시공한 건설업체 '금호스틸하우스'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쉼터 시공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오전 중에 압수수색이 끝났고, 필요한 자료 제공에 모두 협조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