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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과 겨뤄본 러시아 "중국이 싸우지 않고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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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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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린 22일 중국 공안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인근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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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각종 문제로 연일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러시아의 보도가 나왔다. '신냉전'으로 평가되는 시국에서 중국의 편에 붙은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경제망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2일 러시아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은 싸우지 않고도 미국과의 전쟁에게 이길 수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오는) 각 방면의 공격에 중국은 평화를 유지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싸우지 않고도 이긴다'는 말은 중국의 고서인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말로, 중국에서 즐겨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러 매체는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의 강당에 이 문구가 적혀있지만, 군사적 개입에 익숙한 미국보다 중국이 이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에도 성장…세계 경제에서 영향력 확립할 것

매체는 중국 경제가 다른 나라와 달리 올해도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사이 중국이 홀로 성장해 세계 경제 리더의 지위를 확립해 미국에 '부전승'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둘러싸고는 국내외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의 호기로운 자신감과 달리 중국 정부는 지난달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은 올 1분기 마이너스(-) 6.8%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계 경제에서 미중이 차지하는 비율에도 차이가 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3.6%로 독보적인 1위다. 2위 중국(15.5%)과도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이 세계 기축 통화 발행권을 쥐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부채의 4.4%는 중국 소유…기축통화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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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0.5.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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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환보유고에 달러와 미국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무기로 꼽혔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이전부터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잠재요소로 꼽혀왔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부채 중 4.4%인 1조 1000억 달러(약 1345조 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이 미국 정부가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에서 중국을 퇴출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전하면서 그럴 경우 "중국이 미국 채권을 매각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프랜시스 루이 홍콩과기대 교수의 지적을 함께 싣었다.

매체는 중국이 미국 채권을 매도할 경우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양국이 바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이 무기를 과시는 하겠지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미국 기업 '리쇼어링' 걱정 안 한다

코로나19는 세계 각국이 글로벌 공급망에 대해 재고해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리쇼어링에 힘을 싣어왔다.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 차관은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중국 내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을 해왔으며 지금은 그 이니셔티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체는 중국이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들의 본토 복귀는 비용 측면에서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며, 미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의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정부의 협조가 없으면 미국의 산업 발전이 잘 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두고는 중국이 계속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란 의견과 머지 않아 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중국 내 임금 상승, 지적재산권 침해 등으로 외국 기업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달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 있는 어떤 미국 기업이라도 미국으로 돌아가길 원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공급망과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되돌릴 경우 모든 비용과 이전 비용을 지불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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