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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타톡] '프랑스여자' 김호정 "경계에 선 미라, 제 모습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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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작가주의 감독님들이 저를 찾는 이유요? 낯선 이미지 때문 아닐까요?(웃음)"

봉준호와 임권택, 문승욱, 신수원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김호정(52)이 주연작 '프랑스여자'를 들고 극장을 찾았다. '열세살, 수아' '설행_눈길을 걷다' 등을 연출한 김희정 감독과 손을 잡은 이번 영화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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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6.04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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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어요. 일반 관객에겐 어색할 수 있지만, 전 연극을 오래 했는데 연극 이야기가 있고 하니까 재밌더라고요. 물론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이 오가는 설정이 혼란스러울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짜임새가 있었고 편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죠."

시나리오를 받고 김호정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불어 공부였다. 극중 김호정이 연기한 미라의 현재 직업은 통역가. 누구보다 유창한 프랑스어를 구사해야 했다.

"시나리오를 2017년 겨울 즈음에 받고 감독님과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어요. 그때 가장 먼저 불어 선생님을 소개해달라고 했죠. 기본적인 문법 등을 배우기보다 문장을 통으로 외웠어요. 대사 하나에 일주일, 약 3개월 정도를 생각했죠. 어려운 발음은 수정하고요. 이후 상대역으로 호흡한 프랑스 배우가 와서 맞춰보면서 정리를 해나갔죠."

미라의 내면을 이해하는 건 생각보다 수월했다. 정확히 말하면 되레 공감이 잘됐다. 무엇보다 어떤 경계에 서 있다는 점이 그랬다.

"이 작품을 할 즈음 고민이 많았어요. 난 어떤 배우가 돼야 하는가,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건가 싶었죠. 삶이란 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도 내 노력만큼 오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또 성공해도 행복한가는 별개의 문제고요. 그런 면에서 공감이 갔고 그걸 정서적으로 잘 살려서 쏟아내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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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06.04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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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지금까지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김호정은 영화를 거쳐 드라마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로펌 송&김의 대표 변호사 김민주를 연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전 '하이에나' 같은 역할이 더 편해요. 물론 미라 역시 저의 일부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어둡진 않죠(웃음). 이상하게 늘 작품은 비극으로 치닫는 역할이 끌렸는데 거기서도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졌어요. 특별히 어떤 이미지의 배우가 돼야겠단 생각도 없고요. 지금의 '낯섦' 이미지가 되레 좋죠. 다 열려있단 의미니까요."

차기작은 영화 '보고타'와 OCN 드라마 '서치'다. 해외 로케이션이 많은 '보고타'가 코로나19로 촬영이 밀리면서 '서치'로 먼저 대중을 만날 계획이다.

"'보고타'는 9월 이후에도 촬영 재개가 힘들 듯해요. 저도 찍다가 (코로나19로)콜롬비아에서 들어왔는데 그곳 상황은 아주 심각했죠. 그래서 '서치'로 먼저 뵐 듯해요. 가을에 나올 작품인데 이미 촬영은 시작됐고 제 촬영까지는 여유가 조금 있죠. 장동윤 배우의 엄마 역할인데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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