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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정현부터 시진핑'까지 온건 협상 '달인' 박병석, 꼬인 첫 단추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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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the300]2008년 막힌 개원 뚫었던 경험…주말 동안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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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6.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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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민주주의 신봉자시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중대조정으로 문제 해결한 경험이 많으시기에 개원협상 과정에서도 역할을 기대한다”(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시작부터 어긋난 21대 국회 여야 조각을 맞출 조정자로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나선다. 박 의장은 5일 여야 원내대표를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7일로 ‘협상의 데드라인’을 정했다.

이날부터 주말 동안 의장과 여야원내대표 간 수시로 릴레이 회동을 하며 꼬인 타래를 풀 예정이다. 7일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의장이 결단하겠다” 배수진도 쳤다.

박 의장은 온건 협상파다. 국회 중요 고비마다 여야의 갈등 조정 현장에는 박 의장이 있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하는 그다.

이미 한차례 ‘꽉 막힌’ 개원을 풀어낸 경험도 있다. 2008년 소고기 파동으로 국회가 87일 동안 개원식도 하지 못할 때다. 야당 정책위의장이었던 박 의장이 여당 정책위의장·청와대와 협상해 국회 개원과 여야 영수회담을 끌어냈다.

박 의장은 '당'보다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질 때 협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5일 선출 소감을 밝히면서도 “2008년 가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의 정책위의장이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다급히 요청한 1억1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지급 보증 동의안을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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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부호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및 부의장 선거 투표 결과를 기다리며 동료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6.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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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고자 최대시간 내 결단을 냈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며 “국민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한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줬단 사실을 강조드린다"고 했다.

20대 국회에서도 꽉 막힌 국회 정국을 뚫은 경험이 있다. 2016년 9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의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국정감사를 거부했다.

농림축산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정 의장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통과됐다는 것이 새누리당 입장이었다.

그러자 박 의장이 ‘물밑 중재’에 나섰다. 정 의장을 직접 찾아가 유감을 표명할 것을 요청했고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와 가까웠던 서청원 의원을 수시로 만나 조정했다.

'협상의 달인' 면모 덕분에 2017년에는 특사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기자 시절 홍콩특파원을 지낸 박 의장은 통역 없이 시 주석을 면담, 사드 경제보복 철회와 한중 관계개선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 주석은 중국어가 유창한 박 당선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조정자’로서 ‘명예 국회의장’ 역할을 해온 박 의장이 국회의장직을 맡자마자 여야 원구성 협의라는 쉽지 않은 첫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에게는 “열린우리당 때 좌절을 기억하라”, 통합당에게는 “당 보다 국민을 위해 결단한 야당에게 국민은 박수를 친다”고 쓴소리를 날린 박 의장이 또한번 ‘협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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