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문대통령 "독립과 호국이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 대통령 65회 현충일 맞아 대전서 추념사

독립과 호국 영웅들 다르지 않다는 점 강조하며 사회 통합 메시지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

참전유공자 본인 및 순직경찰 배우자에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

리처드 용재 오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추념공연도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노컷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 65회 현충일을 맞아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독립군과 6.25전쟁 호국 영웅들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65회 현충일을 맞아 사회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국립 대전 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 한 뒤 열린 첫 행사로 문 대통령은 "매우 뜻 깊다"며 "안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길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다.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라고 추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홍범도, 김좌진 장군 등이 활동한 독립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하여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은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했다"며 "장병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냈고, 반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독립군의 딸, 故오금손 대위는 6·25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했고, 전역 후 오지의 환자들과 가난한 독립운동가들을 돌봤다"며 "이곳에 잠들어 계신 故김필달 대령 역시 1950년 11월 간호장교로 임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간호병과장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현충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2020년 3월 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일흔다섯 명이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대구로 향했다"며 "오늘 '경례문'을 낭독한 이혜민 소위는 그날 임관식에서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본받아, 국민과 군을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독립군의 뿌리가 6.25전쟁 용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일흔다섯 명의 신임 간호장교들은 모두 맡은 임무를 당당히 완수하며, 국민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부심을 주었다"며 "우리 군은 국민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코로나와 맞섰습니다"고 코로나19 사태 속 군의 헌신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그 동안 밝혀온 호국 용사의 발굴과 보훈 사업 강화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에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예순일곱 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추가 발굴했다"며 "정부도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다.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 4만 9천 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는 점과 군인재해보상법 시행령이 국무회의 통과했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군인재해보상법 시행령을 통해 병사들의 일반장애 보상금을 대폭 인상하고, 교전으로 인한 장애는 일반장애 보상금의 2.5배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또 유족연금 지급률도 근무 기간에 관계없이 일원화했고, 유가족 가산제도를 신설해 가족이 많은 경우 더 많은 연금을 받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참전유공자 본인 및 순직경찰 배우자 등 4인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이는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 사업의 결과로 6·25전쟁 당시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5만6천여 명의 유공자와 유가족을 찾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참전용사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훈장과 증서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하기도 했다. 이는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번 추념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한편, 이날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며 추념공연을 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