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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가 경기 도중 투수 등판... 12연패 한화의 암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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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2-13 완패...매년 지속되는 민망한 경기력으론 미래도 없다.

지난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와 한화의 정규시즌 4차전에 보기 드문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경기 줄곧 유격수로 출장 중이던 한화 2년차 내야수 노시환이 9회초 깜짝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전날까지 무려 11연패의 수렁이 빠진 한화는 이번 NC전에서도 일찌감치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기 일보 직전 상황에 내몰렸다.

선발 장시환은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고 불펜 투수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1위팀 NC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9회초 한화의 수비 이닝에 투입된 투수는 놀랍게도 내야수 노시환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투수 소모를 막는 차원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는 일이지만 국내 야구에서 야수의 투수 등판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예의를 중시하는 여건상 미국과 같은 방식의 선수 투입은 자칫 상대팀에 대한 도발로 간주될 수 있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KBO 리그에선 좀처럼 목격할 수 없었다.

유격수 노시환의 '강제' 투수 데뷔전

선두 타자 지석훈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한 "임시 투수" 노시환은 이어 이명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곧이어 나성범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는 0-13으로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간신히 김태군, 박석민을 연이어 뜬공으로 잡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노시환의 이날 투구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1사구 2실점(자책점)이었다.

7번 타자 유격수로도 출장한 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강제 투타 겸업'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 지었다. 최종 점수는 2-13. 메이저리그에서나 볼법한 진기한 장면을 제공하며 한화의 연패는 12경기째로 늘어나고 말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화 팬들은 응원팀의 낯 뜨거운 경기력에 분노와 질책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매번 무기력한 플레이 속에 패배만 늘어나던 차에 투수가 없어 야수 등판까지 이뤄지는 빈약한 지금의 경기력은 오랜 기간 성적 부진의 암흑기를 보냈던 팬들로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제 겨우 프로 2년차인 야수를 민망한 상황에 올리는 벤치의 선택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야수의 깜짝 투수 등판이 자주 발생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인급 선수 보단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중고참급 선수들이 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어린 선수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화, 이대로는 미래도 없다
오마이뉴스

▲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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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당 27~28경기 안팎을 소화한 5일 현재 리그 10위 한화는 주요 기록에서도 대부분 최하위권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OPS 10위, 평균 자책점 9위, 피홈런수 1위 등 최악의 기록들이 쌓이며 7승 21패의 부진을 연일 지속 중이다. 지난해(리그9위)에 이어 올해도 타자, 투수 모두 상대 팀과의 경쟁력을 상실하며 2018년 정규시즌 3위팀이던 한화는 불과 2년만에 다시 과거 암흑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매년 지속되는 한화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 팬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으며 질책하곤 한다. 외국인 투수 외엔 경쟁력 전혀 없는 국내 선발진과 불펜진, 노장 타자들을 대체할 만한 신예 선수 부재, 타팀 방출 혹은 이적 선수들이 중심타선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빈약한 야수진 등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적이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인식 감독 퇴임 이후 한대화, 김응용, 김성근, 이상군 대행, 현재 한용덕 감독에 이르는 숱한 지도자들이 한화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2018년 반짝 성적을 제외하면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중하위권에 머무는 게 연례행사로 정착했다. 타팀에서 우승을 일군 명감독들조차도 한화에 와선 옛 명성을 한순간에 상실하고 말았다.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는 이 팀에 극약처방이라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한화엔 더 이상의 미래도 없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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