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KBS 32기 개그맨들 분노 "몰카 용의자 연락두절, 배신감 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KBS. 뉴시스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이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냈다.

김두현·민성준·송아리·엄지윤·이가은·이재율·이정인·장준희·전수희·정진하 등 32기 공채 개그맨들은 지난 5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금 세간에 떠돌고 있는 개그맨 불법촬영 사건에 있어서 수년간 동거동락했던 동료들이 피해를 입게 된 일에 저희는 누구보다 비통해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 용의자로 보도되고 있지만, KBS 32기 개그맨이란 것 이외의 공식적인 사실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의 진실을 밝혀보고자 언론에 보도된 그 사람에게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라며 “저희를 사칭한 게시글과 무분별한 용의자 지목으로 남은 동기들 또한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언론에 보도된 사람은 계속 입장을 밝히지 않고 회피하고 있지만 동기들은 지금도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고 그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침묵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머지 32기 개그맨 동기들은 이 사건과 무관함을 명백히 밝히며, 무리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들은 “저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겠다”며 “그리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 걱정해주신 여러분 모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있는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서는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용의자로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 지목된 가운데, KBS는 지난 3일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