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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은성수 위원장과 윤석헌 원장의 여의도 '깜짝 회동'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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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 대신 '소통과 화합' 강조

금융당국 혼란 봉인되나 관심

아시아경제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금감원 부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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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깜짝 오찬 회동을 가졌다. 시장에서는 두 금융당국 수장이 만나 소통과 협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갈등설 논란이 종결될 수 있을 것인 지에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윤 원장과 신임 부원장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지난 4일 금감원 부원장 인사 직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 은 위원장이 여의도를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을 비롯해 김태현 사무처장, 김근익ㆍ최성일ㆍ김도인 신임 부원장, 김은경 소비자보호처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오찬은 은 위원장이 윤 원장에게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 은 위원장은 "화합을 해야 하고 서로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으며 이에 윤 원장은 "새 진용이 짜였으니 힘을 합쳐서 잘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은 위원장은 전날 부원장 인사 직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흔들림 없이 코로나19에 대응한 금융지원 및 현장점검, 금융소비자보호,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 등 주어진 임무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권에서는 은 위원장의 이같은 깜짝 행보에 대해 그동안 금감원 부원장 인사를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갈등설을 덮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견례 차원의 자리"라며 "딱히 현안을 논의한 건 아니고 격려와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두 수장의 깜짝 회동을 두고 앞서 윤 원장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금융당국 내 혼란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수석부원장 자리 폐지 방침을 밝혔던 윤 원장이 시행 시기를 뒤로 미루면서 금융위에 대한 대립각 일변도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윤 원장은 수석부원장에 금융위 출신 인사가 오는 관행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금융위 인사가 금감원 2인자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석부원장직 폐지는 금감원이 금융위와 독립적이면서도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 위원장이 윤 원장을 불러서 만난 것이 아니라 직접 여의도를 방문해 만남을 가졌다는 의미는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에 윤 원장도 금융위 간섭을 용인하지 않고 금융위와 수평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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