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군부도 제친 '2인자' 김여정, 대남사업 총책임자 인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전부 대변인 "김여정이 대남사업 검토사업 지시"

김여정, 군부·내각에 앞서 담화문 내 존재감 과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폐지 주문한듯

서울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한 대남업무 총책임자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는 ‘김여정 담화’를 감안할 때 그가 북한 군부나 내각보다 위에선 확고한 ‘2인자’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5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통전부에서 정확히 어떤 직위를 맡고 있는지는 명확히 알리지 않았지만 그가 대남사업의 최정점에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통전부에서 어떤 직위를 맡았든 간에 실질적인 위상은 북한 내 확고한 ‘2인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은의 유일무이한 복심이라는 점에서 군부나 내각, 당 위에 올라선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 4일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모두 폐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날 통전부 대변인이 전한 실무 검토 사업은 이들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이 드러났으나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내에서 대남총괄인지 대남총괄TF(태스크포스) 수장인지는 불명확하다”며 “최근 특이한 점은 대남관계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통전부를 움직여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사분야에 있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만 대남관계는 김여정을 통한 메시지를 발산하고 있다”며 “이번 김여정 담화는 국무위원회나 인민무력성, 서해지구 총사령관 등을 통해서 나와야 할 것인데 김여정 담화가 먼저 나왔다는 것은 김여정이 통전부뿐아니라 군부나 다른 내각기구보다도 강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1988년생으로 올해 32살인 김여정은 어린 시절 둘째 오빠인 김정은과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을 하는 등 친분이 꽤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의 수행자로 나서며 공식석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18년 2월9일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방남하면서 존재감을 만방에 알렸다. 김일성 일족 가운데 한국 땅을 밟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김여정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방북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그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며 비서실장 노릇까지 했다. 이어진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정은과 싱가포르에 동행했고 같은 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아예 행사장을 본인이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해 말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서 ‘당 제1부부장’으로 올라섰고 올 4월11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하며 2인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지난 4월 김정은의 후계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