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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3.5억...'배구 여제' 김연경, 통큰 연봉 양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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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보령, 이대선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9일 보령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23)으로 승리했다.2세트 대한민국 김연경이 동료들에게 엄지를 들어 올리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김연경(32)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의 국내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계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선수의 결심에 따라서 3억 5000만원 선(1년)에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2009년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 일본, 터키, 중국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었다.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은 새로운 팀 구하기에 나섰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 ‘구직’은 고려할 사항이 많았다. '세계 최고' 김연경을 원하는 팀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고민 끝에 김연경은 11년 만에 친정팀인 흥국생명과 손을 잡았다.

복귀를 위한 여건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흥국생명은 FA 최대어인 이재영-이다영을 모두 잡았다. 2020~2021년 시즌부터 샐러리캡이 기존 14억원에서 23억원(연봉 18억원, 옵션 5억원)으로 올랐지만, 흥국생명은 이재영(연봉 4억원, 옵션 2억원)과 이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과 계약을 맺으면서 10억원의 샐러리캡을 소진했다.

여자 배구 규약상 개인 최고 연봉은 7억원(전체 연봉의 25% 4억 5000만원, 전체 옵션의 50% 2억 5000만원). 이미 이재영-이다영을 잡으면서 옵션 3억원을 소진해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계약은 6억 5000만원이었다.

V-리그 여자부 최고 연봉 타이틀은 보유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김연경이 받아온 연봉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이 계약한 금액은 절반 수준인 3억 5000만원이다.

자신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연경이 6억 5000만원을 받게 될 경우 흥국생명은 나머지 14명의 선수와 6억 5000만원 안에서 계약을 맺어야 한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런 팀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김연경도 이런 상황에 공감해 자신의 복귀로 연봉 손해 혹은 방출 등 손해보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둘은 흥국생명이 당초 제시했던 액수보다 줄인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돈을 떠나서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라며 “통 큰 결정을 해준 덕분에 추후 계약을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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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진천, 곽영래 기자]김연경, 이재영, 양효진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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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연경이 한국 무대로 복귀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김연경은 그동안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아 왔다.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는데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지도 모른다”며 도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다짐해왔다.

코로나19로 2021년으로 올림픽도 밀렸고, 국제 배구 대회도 모두 중단된 만큼 국내에서 훈련을 하면서 내년을 바라보겠다는 뜻이었다. 김연경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김연경 본인이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국내에서 선수들과 볼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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