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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카카오 '쇼핑'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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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카카오IX 통합 검토…쪼개진 커머스 합치기

커머스, 작년 중소상공인 유통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 합병

뉴스1

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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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본 카카오가 쇼핑 사업 새판짜기에 나선다. 흩어져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재편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전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IX'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측은 "합병을 고려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어떤 형태로든 두 회사 간 사업 부문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스토어 등 쇼핑 부문을 전담하고 있는 카카오의 최고 효자다.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카카오는 커머스와 간편결제 등이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했다.

2018년 12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사실상 첫 실적에서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렸다.

카카오IX 역시 카카오프렌즈라는 막강한 IP를 손에 쥐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지만 커머스 뿐 아니라 유통과 부동산 개발, 요식업 등 여러 사업을 혼재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파는 프렌즈샵을 운영하는가 하면 카카오 공동체 연수원을 짓는 '포레스트원 프로젝트'를 전담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들어간 스낵과 라면, 음료, 케이크, 마카롱을 팔기도 한다.

카카오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두 자회사에 따로 떨어진 커머스 관련 부문을 재편해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면 더 세지 않겠냐는 얘기는 이전부터 있었다"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판매해온 카카오IX가 카카오커머스에 오프라인 영업 노하우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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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2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모델들이 제주삼다수-카카오프렌즈 썸머패키지 여름 한정판을 소개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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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두 회사 간 합병 이외에도 카카오IX의 캐릭터 사업만 따로 떼어내 영업권을 양수하거나 카카오IX를 여러 회사로 분할해 그 중 한 하나를 카카오커머스와 합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커머스의 몸집 불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주문 생산 방식의 중소상공인 유통플랫폼 자회사인 카카오메이커스를 전자상거래 서비스 시너지 창출을 명목으로 합병한 바 있다.

2016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해 이듬해 4월 카카오 자회사로 분사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해 4월 기준 서비스 출시 3년여 만에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알짜배기 회사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회사 간 합병은 결정된 게 아니고 합병 자체가 목적도 아니"라며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 사업이 잘되게 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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