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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 10대 그룹, 홍콩에 해외법인 83개 운영…“SK, 44개로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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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CXO연구소 2020년 10대 그룹 해외 법인 현황 및 주요 국가별 현황. 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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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심이 되고 있는 홍콩에 국내 10대그룹 해외법인 83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국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조사 결과 국내 10대 그룹에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는 101개 국가에 2,652개로 지난해(2,580개)보다 72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10대 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올해 그룹별 해외 법인 숫자는 삼성이 608개로 가장 많았고, 한화가 402개로 두 번째로 파악됐다. 이어 LG(358개), 현대차(354개), SK(352개), 롯데(233개), 포스코(137개), GS(125개)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545개(20.6%)로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홍콩(83개)에 계열사를 둔 숫자도 포함됐다. SK그룹은 중국에 99개, 홍콩에 44개로 10대 그룹 중 양국에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462개(17.4%)로 두 번째로 많았다.

10대 그룹 중 미국에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두고 있는 곳은 삼성을 제치고 한화가 142개로 가장 많았다. 한화의 경우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미국에 해외계열사를 많이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79개), 현대차(71개), SK(66개), LG(37개) 순으로 미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CXO연구소 2020년 10대 그룹 중 주요 국가별 해외법인 수 많은 상위 그룹 현황. 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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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중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 두 나라에 계열사를 둔 숫자만 해도 1,006개로 올해 처음 1,000개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도 824개보다 182개(22.1%) 늘어난 숫자다. 그만큼 국내 10대 그룹은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요한 먹거리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내 10대 그룹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베트남(98개)에 많은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31개나 되는 회사를 베트남에 세워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운영 중이다. 반면 일본에 둔 계열사 수는 95개로 베트남보다 적었다.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은 모두 일본 내 법인 숫자가 10개 이하로 적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나라에 해외 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이 향후 어떤 경영 함수로 작용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며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국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 현실화하면 홍콩은 금융 허브로서의 메리트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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